<산수도(山水圖)> _ 이의양(李義養, 1768~?), 19세기 초, 부산박물관 소장
이의양의 자는 이신(爾信), 호는 신원(信園)·운재(雲齋) 또는 팔송관(八松觀), 본관은 안산(安山)이다. 그는 조선 후기에 활동한 도화서 화원으로서 산수와 송호도(松虎圖)를 잘 그린 것으로 전한다. 1811년 통신사의 수행화원으로 일본 대마도에 다녀왔으며, 이후 다수의 궁중 회사(繪事 : 그림 제작 사업)에 차출되어 그림을 그렸다.
이 산수도는 이의양이 통신사의 일원으로 일본에 갔을 떄 일본의 저명한 화가 다니 분초(谷文晁, 1763~1841)의 그림을 참고해 그린 작품이다. 이 그림에는 크게 2개의 풍경이 묘사되어 있다. 먼저 화면 정면에는 각 봉우리가 여러 방향으로 뻗은 큰 덩어리의 산이 강이나 바다에 바로 인접한 모양으로 그려졌고, 화면 상단에는 반원 모양의 산이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삼각형 모양의 큰 산이 우뚝 솟은 모습이 표현되었다. 이 큰 산은 일본의 후지산(富士山)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 그림에서 확인되는 표현 기법 중 특히 반원에 먹으로만 엷게 채색 해 산을 표현한 방식은 주로 일본에서 널리 유행한 것이다. 조선인 화가가 일본 화가의 화풍을 적응해 완성한 이 산수도는 통신사 수행화원을 통한 조선시대 한일 회화 교류의 실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높이 평가될 수 있다.
<산수도(山水圖)> _ 이의양(李義養, 1768~?)
2022.06.03, 부산박물관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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