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한국 서화,회화, 서예, 조각
산정(山丁) 서세옥(徐世鈺)의 <사람들>
기리여원
2025. 2. 25. 10:56
<사람들> _ 산정(山丁) 서세옥(徐世鈺, 1929~2020, 대구 출생), 1988, 종이에 먹,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산정(山丁) 서세옥(徐世鈺, 1929~2020)은 한국미술에서 동아시아 문인화 담론의 현대적 계승을 강조한 동양화가 1960년 한국 동양화단의 유일한 전위적 청년 작가들의 집결체임을 내세운 묵림회(墨林會)의 결성을 주도했다. 발묵기법을 위주로 하여 수묵추상화를 제작하던 서세옥은 1970년대 중반부터 인간과 태양, 별, 자연 등의 형상을 단순화하여 그리기 시작하였다. 인간 표현에서 일체의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최소한의 형상을 추구하던 서세옥은 결국 인간 형상의 원형이라 하 수 있는 '人'에 이르렀으며, 이후 이 극도로 생략된 인간 형상들이 맞잡고 어우러지는 모습을 2000년대까지 줄곧 그려 냈다. 서세옥의 <사람들> 시리즈는 기호와도 같이 압축된 사람의 형상, 혹은 '人'자가 규착적으로 반복되는 구성이지만 그 효과는 단순하지 않다. 부드러운 듯 강하고 빠르게 이어지는 붓 놀림, 오채(五彩)를 간직한 다양한 먹색이 흰 공간에 펼쳐지며 다채로운 변화를 일으킨다. 반복되는 형상들은 마름모꼴의 그물을 연상시키는데 느슨한 듯 하면서도 그물이 펼쳐지는 순간 발산되는 팽팽한 에너지가 화면에 진동을 일으킨다.
<사람들> _ 산정(山丁) 서세옥(徐世鈺, 1929~2020, 대구 출생)
2025.02.01,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_수묵별미 : 한 · 중 근현대 회화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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