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22

이건희컬렉션, 장욱진(張旭鎭)의 <까치>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 1987, 캔버스에 유화 물감,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한반도에 서식하는 까치는 유럽이나 중앙아시아 등에 서식하는 까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날개가 길고 꽁지가 짧으며, 꽁지깃에 보라색 광택을 지닌다. 몸통은 검은색인데 반해, 어깨와 배, 날개 부분이 흰색으로 미적으로도 보기 좋을 뿐 아니라, 45cm 정도의 몸 크기가 위압적이지 않으면서도 너무 작지 않아 조형적으로도 그림의 모티프로서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나무의 색은 환한 연두색으로 빛나고, 나무한 가운데 그려진 까치의 모습은 영롱한 눈과 함께 까치의 강한 상징성을 드러내고 있다.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2023.09.23, 국립현대미술관 덕..

장욱진(張旭鎭)의 <마을>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1947, 캔버스에 유화 물감, 개인소장 부인의 둘째 오빠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 "한국 생각 나면 보라"며 장욱진이 직접 건네준 작품이다. 화면의 하단은 근경, 상단은 원경을 배치하는 전통적인 구성 방식을 3단으로 재구성하고, 흑백과 갈색의 모노톤으로 토속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인물의 얼굴에 평면적인 면분할을 시도하고, 기물과 인물의 시점 차이를 둔 점 등에서 큐비즘적인 기법을 구사했다고 볼 수 있다. 장욱진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동네를 서성이는 검정 개가 이 그림에서 처음 등장한다. 2023.09.23,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_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 전시자료 ▼보시고 유익하셨다면 공감(♥) 눌러주세요

장욱진(張旭鎭)의 <독>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1949, 캔버스에 유화 물감, 국립현대미술관 1949년 11월 동화백화점 화랑에서 열린 《제2회 신사실과 동인전 》에 처음 참여하면서 출품한 13점 가운데 한 작품이다. 커다란 장독을 화면 가득히 채우고, 둥근 테두리의 받침대 위에 장독을 올려놓았다. 그 앞에는 까치를, 왼쪽 상단 뒤로는 둥근 보름달과 새싹이 돋고 있는 앙상한 가지를 배치했다. 하나의 물상을 극대화하여 화면 전체에 그려 넣고, 주변의 빈 공간에 나머지 사물들을 두는 장욱진의 구성법 가운데 중핵(中核) 구도를 예고하는 최초의 사례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까치와 나무가 현존하는 작품 가운데 가장 처음 등장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_ 장욱진..

장욱진(張旭鎭)의 <새와 나무>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 1973, 캔버스에 유화 물감, 개인소장 산과 나무, 새와 달을 본질만 간추려 핵심만 담아냈다. 이와 같은 추상화된 형태에 강한 질감을 더해 현대적 산수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캔버스 안에 그려넣은 또 하나의 프레임은 작은 그림이지만 화면을 더욱 커보이게 하는 효과를 낳으며, 동양화적 유화로 가는 과도기적 현상을 잘 보여준다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2023.09.23,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_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 전시자료 ▼보시고 유익하셨다면 공감(♥) 눌러주세요

장욱진(張旭鎭)의 <나무와 까치>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 1961년, 캔버스에 유화 물감, 개인소장 * 《제6회 앙가쥬망전》 (1968) 출품 당시 제목 이 그림은 소재의 유기적 구성을 통한 하나의 세계를 보여준다기보다 기호화된 상형문자들이 병렬로 배치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유화 물감을 바르고 닦는 과정에서 번지고 스며드는 효과가 마치 수묵화 같은 느낌을 주며 작품의 시적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초승달이 밤을 상징하는 검정색으로 표현되고 나무의 형태가 한자 '木(나무)'을 닮은 것에서 알 수 있듯, 이 시기 작품들을 이전에 비해 형상의 압축성이 강화된 기호적 특성을 지닌다.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2023.09.23,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_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

장욱진(張旭鎭)의 <수안보 풍경>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1955, 캔버스에 유화 물감, 35×27.6cm, 개인소장 장욱진은 1986년 초 잠시 넷째 딸이 살고 있는 부산의 해운대에서 머문 적이 있다. 이 작품은 이 시기에 그려진 그림이다. 딱 트인 넓은 동해를 바라보며 첩첩이 산으로 둘러싸인 벽지의 작은 화실을 떠올린 듯, 제목은 '수안보 풍경'으로 붙었으나 화폭에 담겨진 것은 해운대 앞바다의 풍경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동양화 모필의 '일필휘지'를 응용한 푸른 물결과 오륙도를 연상시키는 큰 섬은 장욱진의 다른 강 그림에서 보기 드문 요소들이다.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2023.09.23,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_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 전시자료 ▼보시고 유익하셨다면..

장욱진(張旭鎭)의 <마을과 아이>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1976, 캔버스에 유화 물감, 33.2×24.2cm, 개인소장 작품에서 위아래의 구분은 사라지고 어느쪽도 땅인 동시에 하늘이 된다. 팔을 벌리고 누워있는 장소는 땅과 하늘도 아닌 재삼의 공간이 된다. 장욱진의 작품 세계에서 누워 있는 사람은 보통 휴식의 모습으로 그려졌으나, 이 작품에서는 휴식뿐만 아니라 자유로움과 유유자적함의 정서를 동시에 담고 있다. 이러한 정서는 1978년 마커펜으로 그린 에서도 확인된다. 사람이 봉황으로 바뀌었을 뿐 기본 구성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누워 있는 사람은 봉황으로서의 상징성을 공유한다.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2023.09.23,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_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 ..

장욱진(張旭鎭)의 <나무>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1987, 캔버스에 유화 물감, 41×32cm, 개인소장 해와 달이 동시에 떠 있음으로서 24시간 시간의 흐르지 않는 영원성을 보여주는 가운데 화면 밖으로 날아가는 한 마리의 새가 정체되어 있는 시간의 흐름을 깨뜨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써 화면의 중심 축을 이루는 나무 사이로 각각 사선으로 떠 있는 해와 달은 아침부터 밤까지 하룻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상상케 하며 장욱진 그림이 갖고 있는 풍부한 서술성을 암시하고 있다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2023.09.23,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_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 전시자료 ▼보시고 유익하셨다면 공감(♥) 눌러주세요

장욱진(張旭鎭)의 <소와 돼지>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1988, 캔버스에 유화 물감, 33.3×24.3cm, 개인소장 장욱진의 그림에서 일찍부터 한 울타리 안에 사람과 소, 돼지, 닭 등이 정겹게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눈동자를 강조한 통통한 애호박 같은 독특한 돼지의 형상과 어눌한 표정의 네모난 엉덩이를 가진 소가 반복적으로 표현된다. 장욱진은 제자가 건강을 염려하며 건넨 약병아리를 닭으로 잘 키워 제자에게 닭이 낳은 달걀을 되돌려 줄 만큼 동물을 좋아하며 한 가족으로 대했다. 덕소 시절 화실의 벽화(1964)와 유사한 작품으로 짙은 갈색의 소는 색을 닦아 내는 것으로, 옅은 먹색의 돼지는 짙은 색을 덧칠해 무늬를 표현한 점이 재미있다.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