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李禹煥)의 <선으로부터>
_ 이우환(李禹煥, 1936 ~ , 경남 함안군), 1974, 캔버스에 석채, 194×259cm, 국립현대미술관 이우환은 1960년대 후반 일본에서 형성된 모노하(物派) 운동을 주도한 작가로, 물성 자체보다는 사물과 세계의 관계성에 주목해 왔다. 그는 서구 미니멀리즘과 동양사상의 접점을 탐구하며, 인간과 자연, 물질과 공간의 관계를 드러내고, '우주의 순환'을 강조하며 점과 선의 생성과 소멸 과정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했다. (1974)는 이러한 사유를 대표하는 작업으로, 푸른 선이 캔버스를 따라 반복되어 그려지고, 붓질이 점차 희미해지며 자연스럽게 소진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 작업에서 선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작가가 화면과 관계를 맺으며 생성하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다. 작가에게 선은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