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숳관 과천 6

김충선(金忠善)의 <무제>

_ 김충선(金忠善, 1925~1994, 함남 흥남), 1959, 캔버스에 유채, 43×58cm, 개인 소장 김충선은 1925년에 함경남도에서 태어났다. 1956년 홍익대 서양학과 동문인 김영환, 문우식, 박서보와 '반(反)국전 선언'을 발표하며 개최한 《4인전 》을 통해 미술가로서 활동을 본격화했다. 국전은 당대의 미술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닌 전시였지만, 여러 문제점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진원지이기도 했다. 특히 아카데미즘을 기반으로 한 구상적인 작품들을 선호했던 국전의 보수적인 성향은 미술가들의 불만을 고조하는 원인이 되었다. 국전과의 결별을 선언해 당시 미술계에서 파란을 일으켰던 《4인전 》을 개최한 다음 해에 김충선은 역시 국전과 거리를 둔 채 활동하던 재야 작가들의 그룹인 신조형파에 가담했다. ..

변영원(邊永園)의 <합존97>

_ 변영원(邊永園, 1921~1988, 서울출생), 1969, 캔버스에 유채, 91×116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변영원은 20세기 후반의 한국 사회는 과학과 기술이 발전한 초과학시대, 특히 원자시대가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어떤 물체든 원자로 이루어지듯이 이 세상의 모든 대상이 단순한 선과 색으로 환원될 수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에게는 회화의 기본 요소인 선과 색으로 이루어진 추상미술이야말로 미래의 원자시대를 대변하는 미술이었다. 그는 현대과학과 추상은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하며, 특히 과학적 합리성에 기초한 기하학적 추상에서 현대미술의 새로운 조형성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1980년대 투병 생활을 하면서 삶을 정리하는 마지막 시점까지도 그는 물리학과 같은 현대과학과 동양의 음양 사상을 바..

한묵(韓默)의 <금색운의 교차>

_ 한묵(韓默, 1914~2016, 서울출생), 1991, 캔버스에 유채, 254×20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한묵(韓默, 1914~2016, 서울출생) 한묵은 1914년 서울 출생으로 일본 가와바타미술학교를 졸업했다. 1961년 프랑스로 이주한 뒤로 작고한 해인 2016년까지 50여 년 이상을 프랑스에서 활동했다. 1960년대 말부터 캠퍼스를 사용하면서 기하학적인 형태와 수학적으로 계산된 듯한 화면의 구조를 만들어냈다. 1970년부터는 원형과 나선형의 형태로 움직임을 강조한 작품을 제작했다. 작가 자신은 이러한 작품 변화의 주요 동인이 1969년에 인류가 달에 착륙한 사건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우주시대에 대한 관심은 당시 프랑스에서도 확산하였고, 예술가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