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능호관(凌壺觀) 이인상(李麟祥, 1710~1760), 조선 18세기 중반, 종이에 엷은 색(紙本淡彩) 한유 시의 정취 화면 가운데 기와지붕 정자와 나지막한 초가집은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험준한 산과 물길이 빠른 강으로 둘러싸여 있다. 나룻배를 타고서야 비로소 닿을 수 있어 보이지만, 이미 정자에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있다. 이인상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뚝뚝 끊어지는 필선으로 형태를 묘사하고, 나무와 바위에 푸른색으로 엷게 칠해 마치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준다. 화면 오른쪽 끝에 중국 당나라 시인 한유(韓愈, 768~824)의 시 「물가 정자(渚亭)」 일부가 적혀 있다. 절로 살람들 아는 곳이라 自有人知處 어찌 길에 발자취 없으랴. 邦無步往踪 네 벽에 편안히 있게 말지니 莫敎安四壁 보이는 것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