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물관 25

이의양(李義養)의 <산수도>

_ 이의양(李義養, 1768~?), 19세기 초, 부산박물관 소장 이의양의 자는 이신(爾信), 호는 신원(信園)·운재(雲齋) 또는 팔송관(八松觀), 본관은 안산(安山)이다. 그는 조선 후기에 활동한 도화서 화원으로서 산수와 송호도(松虎圖)를 잘 그린 것으로 전한다. 1811년 통신사의 수행화원으로 일본 대마도에 다녀왔으며, 이후 다수의 궁중 회사(繪事 : 그림 제작 사업)에 차출되어 그림을 그렸다. 이 산수도는 이의양이 통신사의 일원으로 일본에 갔을 떄 일본의 저명한 화가 다니 분초(谷文晁, 1763~1841)의 그림을 참고해 그린 작품이다. 이 그림에는 크게 2개의 풍경이 묘사되어 있다. 먼저 화면 정면에는 각 봉우리가 여러 방향으로 뻗은 큰 덩어리의 산이 강이나 바다에 바로 인접한 모양으로 그려졌고,..

김용진(金容鎭)의 연화도

_영운(穎雲) 김용진(金容鎭, 1878~1968) 연꽃 김용진은 서화가로서 자는 성구(聖九), 호는 영운(穎雲), 향석(香石), 구룡산인(九龍産人) 등이다. 1905년 무렵 관직을 떠난 뒤에는 서화에만 전념하였다. 글씨는 안진경체(顔眞卿體)의 해서와 예서를 즐겨 썼다. 그림은 오창석(吳昌釋, 1844~1927)의 문인화법을 이어받아 사군자와 연꽃, 수선화, 모란, 등꽃 등 다양한 소재의 회훼를 즐겨 그렸다. 花姸雲色淡 葉大雨聲多. 九龍山仁 꽃이 아름다우니 구름 빛깔 해맑고, 잎이 큼직하니 빗소리 많이 들리는구나. 22022.06.03.부산박물관 전시자료 ▼보시고 유익하셨다면공감(♥) 눌러주세요

긍원(肯園) 김양기(金良驥)의 <유압도>

_ 긍원(肯園) 김양기(金良驥, 1793~1844년 이전), 조선 19세기 전반, 부산박물관 소장 헤엄치는 오리 김양기는 김홍도의 아들로 화조화 → 풍속화 → 신선도등을 잘 그렸으며, 화풍에서는 부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강가 나즈막한 언덕 위에 나무에 꽃이 무성하게 피어있고 강물에는 오리 4마리가 헤엄치고 있는 그림이다. 화면 좌측 상단에는 조선 후기 시인 조수삼(趙秀三, 1762~1849)의 시 「평구도중(平丘道中) 」중 일부 구절이 적혀 있다. 시의 내용대로라면 이 그림은 음력3월 말 한밤중의 강가 풍경을 묘사한 그림이다. 兩岸桃花三月暮, 一江水五更生, 肯園 양쪽 언덕 복사꽃에 삼월이 저물고 온 강의 봄물은 한밤중에 생긴다. 긍원. _ 긍원(肯園) 김양기(金良驥, 1793~1844년 이전) 202..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의 <십군자도>

_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 1891~1977, 전남 진도), 20세기 전반, 부산박물관 소장 허백련의 자는 행민(行敏), 호는 의재(毅齋) · 의재산인((毅齋散人) · 의도인(毅道人)이고, 본관은 양천(陽川)이다. 1910년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남화(南畵)의 대가 고무로 스이운(小室翠雲, 1874~1945)을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은 뒤 귀국하였다. 산수 · 영모 · 화조 · 사군자등 다양한 장르의 그림을 그렸으며, 특히 산수화에 능했다. 이 작품은 허백련이 10개의 식물을 선택해 그 각각을 덕과 학식을 갖춘 군자에 비유하여 그린 그림이다. 여기에서 허백련이 군자라 칭한 10가지 매화(梅), 난초(蘭), 국화(菊), 대나무(竹), 연꽃(蓮), 모란(牧丹), 목련(木蓮), 파초(芭蕉), 포도(..

석탑 옥개석과 탑신

_ 고려시대,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이 석탑은 원래 부산 해운대 인근 호텔 정원에 있었던 것으로, 고려시대 다포양식 목조건물(목조탑)을 모방하여 만들어 당시의 목조건축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입니다. 사암으로 만들었으며 현재는 탑신과 옥개석이 하나씩밖에 남지 않았지만, 원래는 5층 이상의 다층석탑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탑신은 중앙에 창을 내어 중앙 칸은 넓고 좌우 칸은 좁은 3칸 정방형의 건물을 표현하였으며, 네 모서리에 인물상(공양상)을 조각하였습니다. 탑신 하단에는 난간을 둘렀고 난간 밑은 공포가 받치고 있습니다. 옥개석은 지붕의 처마 부분이 파손되어 정확한 모양은 알 수 없지만 원형 서까래를 사용하였으며, 그 하단에는 다시 공포를 조각하였습니다. 중앙 공포의 좌우에는 지붕을 손으로..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기려도>

_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 조선 18세기, 부산박물관 나귀를 탄 선비 비스듬히 깍아지른 절벽 아래로 나귈르 탄 선비와 봇짐을 맨 동자가 개울을 건너고 있다. 개울물에 젖을 새라 바지를 걷어 올리며 조심조심 개울을 건너는 동자의 모습과 물에 닿을 듯이 긴 도포자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심히 뒤돌아보는 선비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당나귀를 타고 길을 떠나는 기려도의 종류에는 중국 당대의 시인인 맹호연(孟浩然, 698~740)이 눈 덮인 겨울 산에 당나귀를 타고 매화를 찾아 떠나는 '파교심매(灞橋尋梅)', 술 취한 두보가 나귀를 꺼꾸로 탄 '도기(倒騎)', 나그네가 산과 들을 유람하는 '야객시려(野客騎驢)'등이 있다. 정선은 눈보라가 휘날리는 날 선비가 당나귀를 타고 가는 모습을 그린 파..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의 <미법산수도>

_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 1713~1791), 조선 18세기 강세황의 본관은 진주, 자는 광지(光之), 호는 표암(豹菴) · 표옹(豹翁)등이다. 그는 조선 후기 문인이자 화가로서 당시의 화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남달리 높은 식견과 안목으로 유명하였다. 이 그림은 중국 북송대의 화가 미불 일가의 산수화 전통을 따른 미법산수화이다. 화면은 상하 2단 구도로 먼 곳에는 작은 산을 가까운 곳에는 구릉과 집을 배치했다. 아래에는 삿갓을 쓰고 도롱이를 걸친 인물이 다리를 건너 마을로 돌아오고 있다. 짧은 횡점이 미점(米點)으로 표현한 산과 나무가 시원하게 느껴진다. 2022.06.03.부산박물관 전시자료 ▼보시고 유익하셨다면 공감(♥) 눌러주세요

소호(小湖) 김응원(金應元)의 <묵란도>

_ 소호(小湖) 김응원(金應元. 1855~1921년), 조선 19세기 후반~20세기 초 김응원은 1911년 근대적 미술학원인 서화미술관(書畵美術館) 강습소가 개설되면서 조석진(趙錫晉, 1853~1920) · 안중식(安中植, 1861~1919)과 함께 지도 교사진으로 묵란법(墨蘭法)을 가르쳤다. 또한 서화협회(書畵協會)의 발기인으로 참여하였다. 흥선대원군의 측근에서 대필화가로도 활동하였으며, 조선 말기를 풍미했던 흥선대원군의 석파란법을 직접 계승한 묵한 화가이기도 도 한다. 이 작품은 바위 사이에 피어난 난초를 그린 것으로 김응원은 이와 같은 석란도를 즐겨 그렸다. 난잎의 유연한 운동감과 파격적인 꺽임, 먹을 덧칠하여 변화를 주는 방식과 먹물이 번지게 하는 기법 등을 이용한 괴석의 표현에서 김응원 묵란도의..

벽허자(碧虛子) 이도영(李道榮)의 <동음독서>

_ 벽허자(碧虛子) 이도영(李道榮, 1884~1933), 대한제국 20세기 초 오동나무 아래 독서하는 선비 이도영은 1902년 조석진, 안중식과 함께 고종 황제 어진제작에 참여하였다. 1909년에는 『대한민보 』에 정치 · 사회적 현실을 풍자한 삽화를 연재하였으며, 조석진과 안중식 사후에는 서화협회의 실질적 지도자로 활동하였다. 특히 산수 · 인물 · 화조 및 기명절지화(도자기에 꽃 · 과일 · 채소 등을 곁들인 정물 그림)에 능했다. 이 그림은 중국 남종화풍의 기본적인 화보인 『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 』에 실린 심주(沈周)의 를 바탕으로 그린 것이다. 한 쌍의 나무 밑 초가에 앉아서 마당을 쓸고 있는 시동을 바라보며 더위를 식히는 선비의 모습을 담고 있다. 화면 좌측 상단에는 '동음독서(桐陰讀書)'라는..

합천 해인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장물

해인사 금동지장보살상 복장물 _ 고려 1351년, 합천 해인사 해인사 금동지장보살상 복장물 , 시주물과 시주자를 적은 문서 해인사 금동지장보살상 복장물 , 다라니 다라니는 진언으로 이를 암송하면 그 신통력으로 재난을 없애고 수명을 연장해 주는 등 현실적인 효험이 있다고 믿었다. 복장물에서는 수심에서 수백 건의 다양한 다리니가 발견된다. 해인사 금동지장보살상 복장물 , 발원문과 봉지 140명의 시주자 이름을 적은 발원문으로 다음과 같은 서원이 적혀있다. '관음복장, 직접 모셔 마치 그림자처럼 관음을 따라다니며 항상 설법을 들어 중생들을 인도할 것입니다.' '임종할 때 곧장 극락왕생할 것이며, 아미타여래와 관세음보살을 직접 만나 뵙고, 나와 다른 이들이 일시에 불도를 성취하기를 바랍니다.' 해인사 금동지장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