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 김환기 작품 9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의 <달 두개>

_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 1913~1974, 전남 신안군), 1961, 캔버스에 유채, 113×19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김환기는 1913년 출생으로 1930년대에 일본에서 유학하면서 백만회와 같이 기하학적 추상미술 중심의 그룹을 조직하기도 했다. 1950년대에 파리에 진출했고, 1965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하다가 생을 마감했다. 프랑스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자연에 기반한 반추상적 작품들을 제작했지만, 미국 시기 이후 점, 선, 면을 소재로 완전한 추상미술로 전환한다. 이와 같은 추상 역시 잔연을 단순화하는 과정을 거쳐 등장하였다. 미국에 체류하던 1960년대에 김환기는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시 그곳의 미술이 기하학적인 회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내용을 소개하면서도 이것을..

이건희 컬렉션,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의 여인들과 항아리

_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 1913~1974), 1950년대, 캔버스에 유채, 281.5×567cm,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파스텔 톤의 색면 배경 위에 양식화된 인물과 사물, 동물 등이 정면 또는 정측면으로 배열되어 고답적인 장식성을 띄는 작품이다. 단순화된 나무, 항아리를 이거나 안은 반라의 여인들, 백자항아리와 학, 사슴, 쪼그리고 앉은 노점상과 꽃장수의 수레, 새장 등은 모두 1948년 《신사실파 》시기부터 50년대까지 김환기가 즐겨 사용했던 모티브들이다. 그러나 전쟁과 피난의 현실을 은유했던 노점상이나 인물들이 판자집, 천막촌 대신 조선 궁궐 건축물과 함께 배열되고, 물을 긷고 고기를 잡아오는 노동현장의 여성들은 고운 천의 옷을 걸친 여성들로 변모하여 전체적으로 장식적인 풍요의 이미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