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의 까치 2

이건희컬렉션, 장욱진(張旭鎭)의 <까치>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 1987, 캔버스에 유화 물감,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한반도에 서식하는 까치는 유럽이나 중앙아시아 등에 서식하는 까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날개가 길고 꽁지가 짧으며, 꽁지깃에 보라색 광택을 지닌다. 몸통은 검은색인데 반해, 어깨와 배, 날개 부분이 흰색으로 미적으로도 보기 좋을 뿐 아니라, 45cm 정도의 몸 크기가 위압적이지 않으면서도 너무 작지 않아 조형적으로도 그림의 모티프로서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나무의 색은 환한 연두색으로 빛나고, 나무한 가운데 그려진 까치의 모습은 영롱한 눈과 함께 까치의 강한 상징성을 드러내고 있다.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2023.09.23, 국립현대미술관 덕..

장욱진(張旭鎭)의 <까치>

_ 장욱진(張旭鎭, 1917~1990, 충남 연기), 1958, 캔버스에 유화 물감, 40×31cm, 국립현대미술관 화면을 가득 채운 둥근 형상의 나무 속에 정적인 자세로 서 있는 까치 한 마리와 나무 끝에 걸려 있는 초승달을 단순화하여 그린 작품이다. 모든 대상은 원근법과 비례를 무시하고 평면적으로 그려졌다. 화면 전체를 지배하는 푸른 색조로 인해 설화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도 한다. 캔버스에 물감을 바르고 다시 긁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만들어낸 화면의 질감에서 자연스러운 밀도감을 느낄 수 있으며, 간결한 형태와 세련된 색체에서 치밀한 구성력을 볼 수 있다. 날카로운 필촉과 함께 화면의 물감층을 무수히 긁어낸 모습은 마치 긴 밤 끝나자 '깍깍'소리를 지저귀며 새해를 알리는 까치의 청각적 요소를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