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작가 모름(作家未詳), 1785년(정조 9), 비단에 색과 먹 왕이 중심인 인사행정 산봉우리 다섯 개가 그려진 오봉병풍 앞 왕의 의자가 있습니다. 왕의 자리 가까이에 내시와 사관이, 다음에 승지와 규장각 관원이 있습니다. 반면 인사행정 담당인 이조와 병조 관원들은 툇마루와 전각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규장각 관원은 정조의 친위세력입니다. 친위세력을 바탕으로 왕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돋보입니다. 1폭에는 정조의 어제시와 신하들의 화답시가 담겨 있습니다. 정조는 창덕궁 중화당에서 인사행정을 행하는 것이 상서롭다는 내용의 시를 내렸는데, 병풍 제2 · 3폭에 구름 사이로 소나무와 복숭아나무, 학 두마리가 있어 상서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중희당 전각 안 오봉병 앞에 임금의 자리가 있습니다. 이 앞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