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화수보 7

강희안(姜希顔)의 <청산모우>

청산모우(靑山暮雨) _ 강희안(姜希顔, 1418~1465), 견본수목, 30.0×21.4cm 푸른 산 속의 저녘비 강희안은 집현전 학사 출신으로 세종시대를 대표하는 사대부 화가이다. 전경에 바위 사이를 돌아 나오는 시내를, 후경으로는 전체 화면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큰 산봉우리를 포착했다. 그 사이에 활엽수와 앙상한 가지의 수목을 그려 넣어 전경과 후경을 연결하고 았다. 굵고 모난 윤곽선과 흑백 대비가 강한 산석의 묘사, 예리하게 굴절된 수목 양태에서 남송원체화풍(南宋院體華風)의 유향이 묻어난다. 인장이나 관서(款書)가 없는 것이 아쉽지만, 강희란의 유전작(遺傳作)으로 전하는 여타 작품에 비하여 신빙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석농 김광국이 수집한 그림들을 모아놓은 《해동 명화집》에서~ 간송미술관_간송의 보물..

매헌(梅軒) 권우(權遇)의 <매헌선생문집>

_ 매헌(梅軒) 권우(權遇, 1363~1419), 목활자본, 21.0×15.7cm(반곽), 간송미술관 소장 여말선초의 문신인 매헌 권우의 시문집으로, 왕조교체의 정치적, 사회적 격변기를 살았던 권우의 삶과 정신이 전해지는 귀중한 문화재이다. 특히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매헌선생문집 』은 1452년(문종 2년)에 목판으로 간행된 현존 유일의 초간본으로, 전례가 흔하지 않은 조선 전기시문집 중 하나이다. 전시면은 매헌의 사상과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오언고시(五言古詩)중 하나이다. 간송미술관_보화수보(간송의 보물 다시 만나다) 전시자료 ▼보시고 유익하셨다면 공감(♥) 눌러주세요

운미(芸楣) 민영익(閔泳翊)의 <운미난첩>

_ 운미(芸楣) 민영익(閔泳翊, 1860~1914), 지본수묵, 각 30.7×58.2cm, 간송미술관 소장 운미(芸楣) 민영익(閔泳翊)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학예를 계승한 문인답게 묵란화에 많은 공력을 기울였다. 그의 묵란화는 '운미란(芸楣蘭)'이라 불리우며 당대는 물론, 후대에까지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이 운미난첩(芸楣蘭帖)은 무려 72종의 다양한 양태의 춘란과 혜란을 그려 성첩한 묵란첩이다. 표지 묵서로 보아 1896년 9월 15일 중국 상해(上海)에 있던 민영익의 별서인 천심죽재(千尋竹齋)에서 제작하여 사촌형인 금래(琴萊) 민영소(閔泳韶,1852~1917)에게 증정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상해 망명 초기 작품답게 전체적인 형식과 필치가 만년작과는 차이가 있다. ..

김명국(金明國)의 <수로예구(壽老曳龜>

_ 김명국(金明國, 1600~1662 이후), 지본수묵, 105.8×53.0cm, 간송미술관 소장 수노인이 거북을 끌다. 수노인(壽老人)은 장수를 상징하는 신으로서 복록수(福祿壽)와 동체이명(同體異名)으로 불린다. 별 중에 수성(壽星)이라고도 부르는 남극성(南極星)을 가리키기도 한다. 긴 머리에 백발인 수노인의 모습이며 굵은 필선으로 강렬하게 그어 만든 도포의 테두리와 이에 대조적으로 몇 가닥의 가는 선을 조합시킨 옷자락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속도감 있는 감필(減筆)로 핵심을 잡아내는 솜씨에서 도석화의 대가다운 면모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를 끌고 있는데, 축수(祝壽)용으로 많이 그려졌을 그림이다. 간송미술관_보화수보(간송의 보물 다시 만나다) 전시자료 ▼보시고 유익하셨다면 공감(♥..

한시각(韓時覺)의 <포대화상>

_ 한시각(韓時覺, 1621~?), 지본수묵, 118.4×29.1cm, 간송미술관 소장 포대는 당말 오대 때의 사람으로 길흉이나 일기를 미리 알아 사람들이 많이 따랐는데, 후대에 복록(福祿)을 상징하는 칠복신(七福神)의 하나로 여겨져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중구의 포대화상 형상이 대체로 가슴을 드러낸 데 비해, 풍성함을 강조한 넉넉한 옷차림으로 등에 긴 자루를 맨 모습으로 그렸다. 작품 상단에 일본 황벽종(黃壁宗) 20대 주지를 지낸 백순(伯珣, 1695~1776)의 찬문(撰文)이 있다. 이로 보아 한시각이 1655년 통신사 수행화원으로 일본에 갔을 때 남긴 그림으로, 일본에서 전해오다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온 작품임을 알 수 있다. 간송미술관_보화수보(간송의 보물 다시 만나다) 전시자료 ▼보시고 ..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의 <송하녹선>

_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1897), 지본담채, 126.8×64.1cm, 간송미술관 소장 소나무 아래 사슴 신선 늙은 소나무 아래에 늙은 신선이 사슴에 기대서 있고 동자는 그에게 큼지막한 복숭아 하나를 바치는 정경을 그린 그림이다. 담묵과 담채를 써서 경쾌하게 처리한 그림으로 감필의 자유로움이 마음껏 발휘되어 신선의 탈속한 풍취가 옷깃으로부터 일어나는 듯하다. 나무의 묘사도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간략하게 표현하여 속진을 떨어낸 듯하다. 담청(淡靑)을 주로 선염법 역시 담묵의 아름다움과 함께 마치 현대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청결감을 자아낸다. 필치와 관서로 보아 만년기 작품으로 추전된다. _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1843~1897) 간송미술관_보화수보(간송의 보물 다시 만나다) 전시자..

김홍도(金弘道)의 <낭원투도(閬苑偸挑)>

_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지본담채, 102.3×49.8cm, 간송미술관 낭원에서 복숭아를 훔치다. 단원 김홍도는 보통 도석화로 분류하는 신선도(神仙圖)와 선승도(禪僧圖)를 특히 많이 그리고 잘 그려서 우리 회화사상 도석화의 제일인자하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작품은 선도(仙挑)을 세 번이나 훔쳐 먹어 3천갑자(1갑자는 60년이니 18만 년)를 살았다는 동방삭(東方朔)이란 신선이 서왕모(西王母)의 낭원(閬苑)에서 복숭아를 훔쳐오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동방삭의 얼굴을 중국풍 신선의 기형적 모습이 아닌 우리 주변의 평범한 얼굴로 묘사하여 독자성을 드러냈다. 단원의 도석화 중 백미(白眉)로 꼽히는 작품이다. 간송미술관_보화수보(간송의 보물 다시 만나다) 전시자료 ▼보시고 유익하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