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박물관 11

김득신필산수도(金得臣筆山水圖)

_ 김득신(金得臣, 1754~1822), 18세기 말, 비단에 담채, 서울대박물관 시를 그림으로 풀어내다 각각 중국의 시를 주제로 한 그림이다. 왼쪽 폭에는 도연명(陶淵明, 365~427)이 41살에 관직을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며 쓴 「귀거래사(歸去來辭) 」의 일부가 쓰여 있다. 뭍에서 머슴들이 도연명을 맞이하고 대문에서 그의 어린아들이 그를 기다리는 모습, 집 안뜰에 작게 표현되어 있는 노란색 국화, 집 뒤로 우뚝 솟은 소나무까지 모두 시를 충실히 묘사하고 있다. 오른쪽 폭은 가도(賈島, 779~843)의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 」를 풀이한 그림이다. 한 남성이 자신의 옛 벗을 찾아갔지만, 어란 종은 그의 옛 번이 구름으로 뒤덮인 산 속 어딘가에 있을 뿐이라는 모호한 대답만을 한다. 그림 속에서는..

벽온(僻隱) 진재해(秦再奚)의 <월하취적도>

_ 벽온(僻隱) 진재해(秦再奚, 1691~1769), 18세기, 비단에 채색, 서울대박물관 달빛 아래에서 피리를 불다 달빛 아래에서 두 명의 선비가 피리 소리를 들으며 밤의 정취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전경에 인물을 크게 배치한 점, 솔잎을 밤송이처럼 둥그렇게 뾰족하게 표현한 점을 통해 이경윤(李慶胤, 1545~1611)을 잇는 절파(浙派) 화풍이 18세기까지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화면 상단에는 근대기 화가인 이도영(李道榮, 1884~1934)이 : "벽은 진 선생의 유묵을 후학 이도영이 배관합니다(僻隱 秦先生遺墨 後學 貫齋拜觀)"라고 적었다 _ 벽온(僻隱) 진재해(秦再奚, 1691~1769) 2023.02.08, 서울대박물관 전시자료 ▼보시고 유기하셨다면 공감(♥) 눌러주세요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의 <춘경산수도>

_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 조선 18세기 말, 종이에 담채, 서울대박물관 이른 봄의 정경 이른 봄에 아지랑이가 감도는 산골에서 매화와 소나무를 배경으로 꿩 한쌍과 작은 새 한 쌍이 노니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산수는 갈필(渴筆), 즉 먹이 마른 듯한 붓의 거친 필치로 그려져 있으며 먼 곳의 바위 표면은 짧고 굴은 태점(苔點)으로 마무리되었다. 우측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두 그루의 나무와 바위는 보다 굵은 선으로 표현되어 가까운 바위와 먼 바위가 서로 공간감을 형성한다. 간결하면서도 원숙한 양식이 구사되어 있어서 김홍도가 50대 후반인 19세기 초반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홍도는 흔히 우리에게 풍속화의 대가로 알려져 있지만 산수화와 동물화에도 이처럼 뛰어난 기량을 발휘..

김득신필산수도(金得臣筆山水圖)

_ 김득신(金得臣, 1764~1822), 18세기 말, 비단에 담채, 서울대박물관 시를 그림으로 풀어내다 각각 중국의 시를 주제로 한 그림이다. 왼쪽 폭에는 도연명(陶淵明, 365~427)이 41살에 관직을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며 쓴 「귀거래사(歸去來辭)」의 일부가 쓰여 있다. 뭍에서 머슴들이 도연명을 맞이하고 대문에서 그의 어린 아들이 그를 기다리는 모습, 집 안뜰에 작게 표현되어 있는 노란색 국화, 집 뒤로 우뚝 솟은 소나무까지 모두 시를 충실히 묘사하고 있다. 오른쪽 폭은 가도(賈島, 79~843)의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를 풀이한 그림이다. 한 남성이 자신의 옛 벗을 찾아갔지만, 어린 종은 그의 옛 벗이 구름으로 뒤덮인 산 속 어딘가에 있을 뿐이라는 모호한 대답만을 한다. 그림 속에서는 어린..

관재(貫齋) 이도영(李道榮)의 <관재필선면산수도>

_ 관재(貫齋) 이도영(李道榮, 1884~1933), 1931, 종이에 수묵담채 부채에 그린 산수 관재(貫齋) 이도영(李道榮, 1884~1933)의 선면화이다. 1931년 여름에 제작된 이 그림은 이도영이 여러 차례 제작했던 수응화(酬應畵) 중 하나이다. 수응화는 화가가 누군가의 요청에 따라 제작한 그림을 뜻한다. 좌측 하단에 그려 진 나무에서부터 옅은 푸른색으로 그려진 산으로 시선을 이동하면 돛단배와 기러기가 보인다. 화면 상단의 시는 바람이 잔잔한 어느 가을날의 호숫가를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그림의 내용과 일치한다. 이도영은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서화가이자 삽화가이다. 그는 심전(心田) 안중식(安中植, 1861~1919)의 제자로서 서화협회의 중심인물로 활동하였다. 2023.02.08, 서..

송은(松慇) 이병직(李秉直)의 <매화도>

_ 송은(松慇) 이병직(李秉直, 1896~1973), 20세기, 종이에 담채 매화나무 그림 흰 매화나무를 그린 후 시를 덧붙인 작품이다. 흰 매화의 꽃잎은 아주 엷은 묵으로 점을 찍듯 표현되었으며 수술은 꽃잎은 아주 가는 붓으로 세밀하게 표현되었다. 여백에는 겨울에 꽃을 피우는 매화나무를 노래하는 다음과 같은 시가 적혀 있다. "늙은 나무가 저절로 강철과 같이 견고하게 되었는데 봄을 만나고 그 답을 보았네(老尌己成鐵 逢春又看答, 노수기성철 봉춘우간답)." 송은(松慇) 이병직(李秉直, 1896~1973)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내관이자 서화가, 수장가였다. 그는 해강(海岡) 김규진(金圭鎭, 1868~1933)이 설립한 서화연구회(書畵硏究會)의 첫 번째 졸업생이었으며 이후 1923년부터 1931년까지 조선미술전..

희원(希園) 이한철(李漢喆)의 <취태백도>

_ 희원(希園) 이한철(李漢喆, 1812~1893 이후), 19세기, 종이에 담채 술에 취한 이백 희원(希園) 이한철(李漢喆, 1812~1893 이후)이 당나라의 시인 이백(李白, 701~762)을 그린 고사인물화이다. 원형의 화면에는 평상에 걸터앉아 졸고 있는 이백을 궁중 사자(使者)들이 깨우는 모습이 묘사되어 잇다. 이 장면은 좌측의 제시(題詩)에 적힌 두보(杜甫, 712~770)의 시를 시각화한 것이다. 제시는 다음과 같다. "이백은 술 한 말에 시 백편을 읊었는데, 장안 시내 술집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으면, 천자가 불러도 배에 오르지 못하고 스스로 '소신은 술 취한 신선입니다'라 하였다(李白一斗詩百篇長安市上酒家眠 天子呼來不上船 自稱臣是酒中仙)." 제시 아래에 이한철의 도장이 찍혀 있다. 2023..

소치(小癡) 허련(許鍊)의 <묵모란도>

_ 소치(小癡) 허련(許鍊, 1809~1892), 19세기, 92.2×137.3, 종이에 먹 소치(小癡) 허련(許鍊, 1809~1892)은 19세기 활동한 화가로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제자였다. 그는 문인화의 필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회화세계를 구축했다. 허련은 모란 그림에 특히 튀어나서 허모란(許牡丹)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었다. 일반적으로 모란은 부귀영화를 상징하기에 왕실과 민간에서 길상적 목적으로 그려졌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허련은 묵으로 모란을 그린 후 시를 써 넣어 작품이 시(詩), 서(書), 화(畵)가 일치된 문인화로서 감상되도록 하였다. 다섯 폭의 각각 다른 구도로 모란을 그려 넣고 모란과 관련된 옛 시들을 함께 적었다. 다섯 수의 시는 모두 백모란을 노래한 것이..

해강 (海岡) 김규진(金圭鎭)의 <죽석도>

_ 해강 (海岡) 김규진(金圭鎭, 1868~1933), 20세기 초, 종이에 수묵 물가에 자란 대나무 엷은 먹으로 물가에 있는 바위와 대나무를 그린 그림이다. 대나무 그림으로 유명한 김규진의 일반적인 묵죽도(墨竹圖)와는 달리 본 작품은 수면의 파동까지도 표현되어 공간감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대나무는 바위 틈으로 유연하게 휘어져 화면 상단으로 시선을 유도한다. 화면 상단의 여백에는 김규진의 제시와 함께 그의 두 인장이 찍혀 있다. 두번째 인장인 '동교(東橋)'는 김규진의 호(號)이다. 김규진은 근대 화가이자 사진가이다. 1885년 중국으로 건너가 10여년 간 그림을 배우고 귀국하였다. 또한 1906년 일본에 건너가 근대 사진 기법을 배우고 돌아와 1907년 천연당사진관(天然堂寫眞館)을 열어 ..

몽인(夢人) 정학교(丁學敎)의 < 죽석쌍청도>

_ 몽인(夢人) 정학교(丁學敎, 1832~1914), 1913, 종이에 먹 돌과 대나무 몽인(夢人) 정학교(丁學敎, 1832~1914)가 1913년 에 그린 작품이다. 당시 82세였던 노년의 화가는 화면 중앙에 큰 괴석을 우뚝 세우고 대나무를 곁들였다. 정학교는 조선 말기 화단에서 괴석(怪石)으로 유명하였다. 특히 정학교는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李昰應, 1821~1898)과 함께 대나무와 괴석을 '청아한 두 군자(雙淸)'라고 칭하며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이후 근대 화단에서 제작된 죽석쌍충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화면 좌측에 작품의 제목과 작품을 제작한 연도가 적혀 있다. 그 밑에는 '팔십이년 몽중(八十二年夢中)"이라는 도장이 있다. 몽중(夢中)은 정학교의 자(字) 중 하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