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보물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사전, 보물 제2085호_말모이 원고

기리여원 2020. 11. 19. 10:39

보물 제2085호 _ 말모이 원고 (말모이 原稿)

 

수   량 : 1책(표지 제외 114장)

지정일 : 2020.12.22

소재지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9 (용산동6가, 한글박물관)

시   대 : 1911년경

 

보물 제2085호 ‘말모이 원고’는 학술단체인 ‘조선광문회(朝鮮光文會)’ 주관으로 한글학자 주시경

(1876∼1914)과 그의 제자 김두봉(1889∼?), 이규영(1890∼1920), 권덕규(1891∼1950)가 집필에 참여

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사전 ‘말모이’의 원고이다. ‘말모이’는 말을 모아 만든 것이라는 의미

로, 오늘날 사전을 의미를 하는 순우리말이다. 주시경과 제자들은 한글을 통해 민족의 얼을 살려

나라의 주권을 회복하려는 의도로 ‘말모이’ 편찬에 매진하였다.

‘말모이 원고’ 집필은 1911년 처음 시작된 이래 주시경이 세상을 떠난 1914년까지 이루어졌으며, 본

래 여러 책으로 구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은 ‘ㄱ’부터 ‘걀죽’까지 올림말(표제어)이 수록된

1책만 전해지고 있다.

240자 원고지에 단정한 붓글씨체로 썼고 ‘알기’, ’본문‘, ’찾기‘, ’자획찾기‘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알기‘는 범례에 해당하는 6개 사항을 표시하여 괄호 속에 품사를 제시하였으며, 뜻풀이는 한글 또

는 국한문을 혼용해 서술하였다. ’찾기‘는 색인 본문의 올림말을 한글 자모순으로 배열하였고 ’자획

찾기‘는 본문에 수록된 한자의 획수에 따라 낱말을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한자어와 외래

어 앞에는 각각 ’+‘, ’ב를 붙여 구분하였다.

‘말모이 원고’의 가장 큰 특징은 이러한 체제가 한 눈에 보일 수 있는 사전 출간을 위해 특별히 제

작한 원고지 형태의 판식(板式)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마치 옛것과 새것이 혼합된 듯, 고서(古書)

판심제(版心題)를 본 따 그 안에 ‘말모이’ 라는 서명을 새겼고, 원고지 아래 위에 걸쳐 해당 면에

수록된 첫 단어와 마지막 단어, 모음과 자음, 받침, 한문, 외래어 등의 표기 방식이 안내되어 있다.

1914년 주시경이 세상을 떠난 뒤 1916년 김두봉이 이 ‘말모이 원고’를 바탕으로 문법책인『조선말

본』을 간행하기도 했으나, 김두봉이 3ㆍ1운동을 계기로 일제의 감시를 피해 상해로 망명하고 이규

영도 세상을 떠나면서 이 원고는 정식으로 출간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후 조선어학회의 ‘조선말

큰사전’ 편찬으로 이어져 우리말 사전 간행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데 결정적인 디딤돌이 되었다.

‘말모이 원고’는 현존 근대 국어사 자료 중 유일하게 사전 출판을 위해 남은 최종 원고라는 점, 국

어사전으로서 체계를 갖추고 있어 우리 민족의 독자적인 사전 편찬 역량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자

료라는 점, 단순한 사전 출판용 원고가 아니라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 한 노력의 산물이

라는 점에서 역사적ㆍ학술적 의의가 매우 크다.

 

*  2020.12.22일부로 국가등록문화재 제523호에서 보물 제2085호로 승격되었습니다.

 

 

예술의 전당_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한글특별전, ㄱ의 순간

글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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