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보물

보물 제1971호_김홍도 고사인물도

기리여원 2020. 8. 1. 09:05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

 

1. 무이귀도

2, 황정환아

3. 융봉취하

4. 동상휴기

5. 동강조어

6. 화외소거

7. 오류귀장

8. 서호방학

 

보물 제1971호 _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 (金弘道 筆 故事人物圖) , 무이귀도, 황정환아, 용봉취하

 

수   량 : 8폭

지정일 : 2018.02.22

소재지 : 서울특별시 성북구, 간송미술관

시   대 : 18세기 말~19세기 초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는 김홍도가 주희(朱熹), 광무제(光武帝), 왕희지(王羲之), 도연명(陶淵明) 등 중국의 역대 인물들의 일화를 그린 고사도(故事圖)이다. 원래는 병풍형식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비교적 상태가 양호하다. 조선시대 그림의 주제로 자주 차용된 중국의 고전적인 소재를 김홍도가 개성적인 화풍을 망라하여 구현한 작품으로, 산수배경과 인물에 있어 한국적 정취가 실감나게 표현되었다. 중국의 역대 은일자(隱逸者)와 성리학자를 소재로 하여 동아시아 문인들이 애호했던 고사를 조선식으로 창출해 낸 대표작이며, 김홍도 만년의 양식이 집대성된 그림으로 한국회화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큰 작품이다

 

보물 제1971호 _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 (金弘道 筆 故事人物圖) , 무이귀도(武夷歸悼)

 

武夷歸悼(무이귀도) : 무이구곡에 노 저어 돌아오다.

 

남송(南宋)의 성리학자 주희(朱熹, 1130~1200) 가 복건성(福建省) 무이구곡에 은거하며 계곡에 배를 띄운 장면입니다. 깍아지른 절벽에 배가 부딪칠세라 삿대로 바위를 미는 사공들과 뱃집에 앉은 주희의 담담한 태도가 대조적이다.

 

보물 제1971호 _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 (金弘道 筆 故事人物圖), 황정환아(黃庭換鵝)

 

黃庭換鵝(황정환아) : 황정경과 거위를 맞바꾸다.

 

동진(東晉)의 명필 왕희지(王羲之, 303~361)가 도사에게 『황정경(黃庭經) 』을 써주고 거위를 얻었다는 일화를 그렸습니다. 연못에는 흰 거위가 노닐고, 탁자에 앉은 왕희지가 맞은편의 도사를 위해 경전을 필사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거위를 사랑했던 왕희지의 고사(故事)를 현실감 있게 표현했습니다.

 

보물 제1971호 _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 (金弘道 筆 故事人物圖), 융봉취하(融峰醉下)

 

融峰醉下(융봉취하) : 축융봉에서 취한 채 내려오다.

 

주희가 호남성(號南省) 형산(衡山)에 올라 지은 시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설산바위에 당당히 선 주희의 모습에서 "탁조 석 잔에 호기가 일어, 낭랑히 노래하며 날아서 축융봉에 내려오네."라 읊은 호연지기(浩然之氣)가 느껴집니다.

 

 

보물 제1971호 _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 (金弘道 筆 故事人物圖), <동산휴기>, <동강조어>, <화외소거>

 

 

보물 제1971호 _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 (金弘道 筆 故事人物圖), <동산휴기(東山携妓)>

 

東山携妓(동산휴기) : 기녀들과 동산에 오르다

 

동진(東晉)의 재상 사안(謝安, 320~385)이 국정을 이끄는 틈틈이 기녀들과 회계(會稽) 동산에 올라 시를 지었다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사안은 정자관(程子冠)과 헐거운 도포를 차려입은 선비의 모습으로 묘사되었습니다.

 

보물 제1971호 _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 (金弘道 筆 故事人物圖), <동강조어(東江釣魚)>

 

東江釣魚(동강조어) : 동강에 낚시를 드리우다.

 

후한(後漢) 때 엄광(嚴光)은 친구인 광무제(光武帝, 재위 25~57)의 즉위를 도왔지만 벼슬을 마다하고 절강성(浙江省) 부춘산(富春山)에 은거하며 낚시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과감하게 비운 여백은 주인공의 허허로운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보물 제1971호 _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 (金弘道 筆 故事人物圖), <화외소거(花外小車)>

 

花外小車(화외소거) : 꽃에 취해 수레를 멈추다

 

북송(北宋)의 재상 사마광(司馬光, 1019~1086)이 약속 자리에 나타나지 않는 친구 소옹(邵雍. 1012~1077)을 생각하며 지은 시를 그림으로 옮겼습니다. '꽃 밖에서 작은 수레는 아직도 오지 않네."라는 시구처럼, 소옹은 수레를 멈추고 산 모퉁이에서 봄꽃 구경에 여념이 없는 모습입니다.

 

보물 제1971호 _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 (金弘道 筆 故事人物圖), <오류귀장(五柳歸庄)>, <서호방학(西湖放鶴)>

 

 

보물 제1971호 _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 (金弘道 筆 故事人物圖), <오류귀장(五柳歸庄)>

 

오류귀장(五柳歸庄) : 도연명이 장원으로 돌아가다.

 

동진(東晉)의 시인 도잠(陶潛, 365~427)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며 읊은 「귀거래사(歸去來辭 」의 내용을 그렸습니다. 도잠이 탄 배는 물가로 다가가고, 기슭에는 머슴아이가 마중을 나왔습니다. 사립문에는 집안 아이들이 몰려나와 도잠을 반깁니다. 세부 묘사에 이르기까지 도잠의 시구를 시각화한 그림입니다.

 

보물 제1971호 _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 (金弘道 筆 故事人物圖), <서호방학(西湖放鶴)>

 

서호방학(西湖放鶴) : 서호에서 학을 날려 보내다.

 

북송(北宋)의 시인 임포(林蒲, 967~1028)가 매화(梅花)를 아내로 학(鶴)을 아들로 삼아 항주(杭州) 서호 인근의 고산(孤山)에서 홀로 은거했다는 고사(故事)를 그렸습니다. 학을 날려 보내는 임포의 모습과 골짜기 바위에서 꽃을 피운 매화가 은거자의 고고한 정신세계를 드러냅니다.

 

 

글 국립중앙박물관 _ 새 보물 납시었네, 문화재청

'청허(淸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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