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김영덕(1931~2020, 충남 서산 출생), 1976, 캔버스에 유화물감, 130.5×130.5cm,유족(김상수, 김정은, 김정임)기증 '인혁당 사건'을 그린 그림으로, 당시의 압제적인 독재정권에 의해 사라져간 망자들에 대한 애도와 비애의 감정을 담고 있다. 그림은 몇 개의 층위로 구분되는데, 화면 상단은 눈부시게 하얀 빛으로 물든 공간에 흰색 한복을 입은 망자들이 이제 막 산자들의 시선에서 사라지기 직전의 모습을 얼핏 보여준다. 화면 중앙은 십자가 책형을 당한 예수의 몸을 연상시키는, 양쪽으로 벌려진 팔, 손바다의 피가 그려져 있고 그 주위로 다양한 얼굴, 표정, 팔들이 방사형으로 확산하고 있다. 우측 하단의 카무플라주 문양의 철모는 이 비극적 상황을 초래한 원인을 지시하고 있다. 다양한 의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