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한국 서화,회화, 서예, 조각

이성린(李聖麟)의 <수하선인도>

기리여원 2023. 3. 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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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선인도(樹下仙人圖) > _ 이성린(李聖麟, 1718~1777), 18세기 중반

이성린의 자(字)는 덕후(德厚), 호는 소재(蘇齋), 본관은 전주(全州)이다.
그는 영조대(英祖代, 1724~1779)에 활약한 대표적인 도화서 화원(畵員)으로 여러 차례 궁중 행사에서 그림 제작을 담당했으며, 1748년에는 통신사 수행 화원으로 일본에 다녀왔다. 일본에서는 특히 그가 그린 인물화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전한다.
화면을 보면 그림 상단 우측에 절벽이 있고 그 아래에는 공수한 채 큰 바위에 기대어 좌측 상단을 응시하는 선비가 있다. 그 선 옆에는 동자 하나가 거문고로 보이는 악기를 만지고 있다.   '수하인물도(樹下人物圖)' 형식의 구도, 흑백대조가 심한 바위 표현, 그리고  필선의 굵기 차이가 심하며 거칠게 구사된 필획 등에서 이 그림은 조선 중기에 유행한 절파(浙派) 양식의 그림으로 볼 수 있다. 이성린이 활약한 시기에는 이미 절파 화풍의 유행이 조선에서는 거의 끝났던 점을 고려 하면 이 그림은 그가 일본 파견 시에 일본인들의 수요에 응하여 그린 그림으로 파악된다. 18세기 중반까지도 생략적 필치, 과감하고 거친 붓의 운용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수묵의 선화(禪畵)가 여전히 인기가 있었던 일본에서 <수하선인도>와 같은 절파풍의 그림은 일본인들의 마감에 알맞았고, 일본인들은 조선 화원에게 이러한 화풍의 그림을 요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하선인도(樹下仙人圖) > _ 이성린(李聖麟, 1718~1777)

 

2022.06.03, 부산박물관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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