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_ 오지호(吳之湖, 1905~1982, 전남 화순 출생), 1969, 캔버스에 유화 물감, 97.3×145.5cm, 이건희컬렉션
1960년대 말 한국 화단은 앵포르멜 또는 추상표현주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표현 양식을 받아들였다. 여러 그룹이 등장하던 이 시기에 작가 역시 독자적으로 활동하며 인상주의 화풍에서 발전된 안정된 색체와 과감한 필치로 자유로운 표현을 선보였다. 이 작품에서는 안정적으로 화면을 분할하고 대상을 배치하는 고전적인 구도와 빛이 표현이 보이며, 관찰을 기반으로 대상의 사실적인 묘사에 집중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1969년 제18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출품한 것이다.
오지호(吳之湖, 1905~1982, 전남 화순 출생)
오지호는 전라남도 화순 출생으로, 1925년 일본으로 건너가 가와바타미술학교에서 기초를 닦은 후, 도쿄미술학교 서양학과에서 수학(1926~31년)했다. 귀국 후 녹향회, 조선미술동맹에서 활동하는 등 민족회화의 구현을 위해 힘썼으며, 1960년까지 조선대학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호남 서양화단에 큰 영향을 끼쳤다.
작가는 자연을 지성적으로 이해했던 전통적인 산수화에서 벗어나, 생기가 넘치며 누구나 쉽게 향유할 수 있는 한반도의 투명한 자연과 풍광을 화면에 녹여냈다. 활동 초기 1930~40년대에는 주로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농촌 풍경을 담아냈다면, 1960년대 말부터는 대담한 붓 터치와 명라량한 색체를 바탕으로 자연광의 순간적 변화보다는 계절과 장소에서 느낀 전반적인 감상에 집중한 작품을 선보였다.
<항구> _ 오지호(吳之湖, 1905~1982, 전남 화순 출생)
2024.09.07, 국립현대미술관 과천_MMCA 기증작품전-1960-1970년대 구상회화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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