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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희 개인전 3

강명희의 <비둘기>

<비둘기> _  강명희(1947 ~    , 대구 출생 ), 1977,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195cm 작가가 밀라노에서 본 비둘기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아스팔트 바닥에서 여러 마리의 비둘기가 한데 모여 모이를 쪼아먹는 모습이다. 이는 개발도상국 시리즈를 제작하던 무렵, 즉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암담하던 때에 그려졌는데 작가는 당시 무언가 덩어리같이 모인 풍경이 마치 시체처럼 보였다고 회상한다. 구상적 이미지와 서술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며 비판적 발언을 하던 당대 프랑스 신구상회화의 영향과 일상적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개발도상국 시리즈와 「비둘기 」는 내러티브를 담아내기에 적합하도록 유화가 아닌 아크릴로 그려졌다. 이 그림을 그린 후 파리에 있는 화랑과 전속 계약을 하게 되는 등 작가적 전환..

강명희의 <초란도>

_ 강명희(1947 ~    ), 2020-22, 캔버스에 유채, 340×288cm 제주의 지형 중 반도처럼 바다 쪽으로 돌출해 있는 송악산과 제주의 중심에 위치한 한라산의 다채로운 풍경을 혼합해 그린 작품이다. 강명희는 송악산으로 몇 년간 연필 데생을 하러 다니기도 했는데, 송악산의 언덕길을 비롯하여 한라산의 나무, 제주에서 자라는 제철의 꽃, 엉겅퀴, 봉숭아, 수국, 산초나무 가지 등을 이 작품에 그려 넣었다. 작가는 중국 초나라 시인 굴원의 장편 서사시 를 좋아하여 필사하곤 했는데, 이 시는 굴원이 정치적인 이유로 추방당한 후 유랑 중에 쓴 귀양 문학으로 알려져 있다. 시에 등장하는 산초를 제목에 담은 이 작품에서는 한 장소에 머무르지 않고 떠나거나 이동하며 지낸 유목적 삶에 대한 사유를 엿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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