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싶은 섬

순례자의 섬, 한국의 섬티아고! 신안 기점 · 소악도

기리여원 2021. 2. 19. 02:56

지혜의 집(가롯 유다의 집) 전경

 

12사도의 작은 예배당이 있는 곳

순례자의 섬, 한국의 섬티아고!       기점 · 소악도

 

신안군 증도면 '기점&소악도'는 지난 2018년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되어 섬마을 가꾸기 사업이 진행되었다. 넓은 갯벌과 낮은 언덕 · 야산으로 이루어진 섬 4곳(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진섬)이 노둣길로 이어져, 물이 차면 길이 사라졌다가 물이 빠지면 다시 보이는 신비한 풍경을 가졌다고 해서 '기적의 순례길'이다. 길은 바닷물이 가득 차면 수평선이었다가 물이 빠지면 지평선이 된다.

 

1번 '건강의 집(베드로)'에서 12번 '지혜의 집(가롯 유다)'까지 12km. 3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다. 싸목싸목 걷다보면 곳곳에 작은 둠벙도 만나고, 갯벌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짱뚱어, 농게, 칠게 무리를 만날 수 있다.

 

순례길을 따라 각각 다른 모양으로 지어진 12개의 건축미술 작품은 예수의 12사도의 이름을 따왔다. 한 두명이 들어가 기도, 묵상, 명상을 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공간이다. 꼭 예배당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된다. 종교인 비종교인 상관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들렀다 가는 공공의 건축 미술 작품이다.

 

기점 · 소악도 운항시간표

 

송공항에서 06:50분에 출발하여 소악도에 07:30분에 도착하였다.

12번부터 1번순으로 순례길을 걸어서 대기점도 선착장에 12:30분에 도착하여 13:32분 배를 타고 다시 송공항으로 왔습니다. 12km를 아주 천천히 쉬엄쉬엄 걸어서 5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베드로의 집 전경

 

 

1 건강의 집(베드로의 집) _ 김윤환

 

위치 :  대기점도 대기점 선착장

 

그리이스 산토리니 풍의 둥글고 푸른 지붕의 이미지. 흰 회벽으로 거칠게 마감, 수채화가 그려진 내부가 단정하다. 순례의 길의 시작점을 알리는 작은 종이 있다

종 세번치고 출발합니다.

 

건강의 집(베드로의 집) 내부

 

 

건강의 집(베드로의 집) 내부 솟을천정

 

솟을천정은 외부에서는 타원형이나 내부에서는 팔각 솟을천정입니다.

솟을천정 가운데에는 노란 샹들리에가 설치되어 있고,  팔각경사벽에는 직사각형의 창을 내어 빛이 들어오게 작품을 만들었네요.  아름다운 솟을천정입니다.

 

순레자의 길 표지판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위 표지판을 보고 가시면 12개 예배당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2 생각하는 집(안드레아의 집) _ 이원석,

 

위치 :  대기점도 북촌마을 동산

 

노두길을 배경으로 마을 앞동산에 위치함. 해와 달의 공간으로 나뉜 실내의 독특한 디자인이 아름답다

지붕에는 십자가 대신 고양이상이 올라가 있었다는 데 이는 마을에서 가장 흔한 동물이어서란다.

 

생각하는 집(안드레아의 집) 내부 십자가

 

깨진 벽돌사이에 십자가가 있어 더욱 경건하고 엄숙해집니다.

 

3 그리움의 집(야고보의 집) _ 김 강

 

위 치 : 대기점도 큰 연못 지나 숲 근처

 

논길을 따라 걷다보면 숲 입구에 보이는 작은 예배당, 심플한 디자인에 붉은 기와, 나무기둥을 양쪽에 세워 안정감이 돋보임.

 

그리움의 집(야고보의 집) 내부

 

 

4 생명평화의 집(요한의 집) _ 박영균

 

위 치 : 대기점도 남촌마을 팔각정 근처

 

단정한 원형의 외곽, 긴 바람창이 외부와 소통한다. 천정의 스텐드그라스가 빛의 밝기에 따라 변하는 아름다움

 

생명평화의 집(요한의 집) 바닥

 

 

순례길 자전거

 

대기점도 선착장입구에 '자건거 대여소'가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순례자의 길을 다녀도 좋습니다.

 

5 행복의 집(필립의 집) _ 장미셀 후비오 · 부루노 · 파코(프랑스, 스페인)

 

위치 : 대기점 · 소기점 - 소악 노둣길 입구

 

프랑스 남부의 전형적인 건축형태를 띰. 적벽돌과 갯돌, 적삼목, 동판을 덧댄 유려한 지붕 곡선과 꼭대기의 물고기 모형이 독특함.

 

행복의 집(필립의 집) 내부

 

 

소기점도에서 바라본 대기점도와 노두길

 

노두길은 하루에 두번 바닷물에 잠깁니다. 한 번 잠기면 3~4시간 후에 노두길이 열립니다.

오늘은 오후 1시 이전에 건너가야 됩니다.

노두길을 섬과 섬 사이를 잇는 길을 말합니다.

 

6 감사의집(바르톨로메오의 집) _ 장미셀 · 얄룩(프랑스)

 

위 치 : 소기점도 호수 위

 

호수 위의 교회로, 물 위에 꽃 한송이처럼 떠 있다. 색유리와 스틸의 앙상블로 물에 비치는 모습이 압권.

 

감사의집(바르톨로메오의 집)

 

 

작가들의 작업실

 

이 곳은 순레자의 섬, 건축미술 작품을 제작하던 외국작가들이 2019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약 1년간 숙식하며 거주하던 곳입니다.

 

7 인연의 집(토마스의 집) _ 김 강

 

위 치 : 소기점도 게스트하우스 뒤편

 

언덕을 배경으로 단정한 사각형의 흰색작품, 뒷모양이 아름답고, 별들이 내려와 박힌 듯 구슬 바닥과 푸른색 문이 인상적

 

 인연의 집(토마스의 집) 내부

 

 

소기점도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소기점도에서 소악도를 바라본 전경

 

 

8. 기쁨의 집(마태오의 집) _ 김윤환

 

위치 : 소기점도 노둣길 갯벌 위

 

갯벌 위에 세운 건축미술 작품으로, 러시아 정교회를 닮은 황금빛 양파지붕이 독특하다

황금빛 지붕은 얼핏 이슬람의 모스크 같지만, 실은 마을 특산물 양파를 형상화한 것이다.

 

기쁨의 집(마태오의 집) 천정

 

천정에 샹들리에와 같은 장식과 사각형의 천장창 4개를 통해 빛이 들어 올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들었네요.

사각형과 원과의 기하학적 형태가 참 아름답습니다.

 

12사도 순레길을 품은 소악교회

 

'방랑자에서 순례자로' 슬로건이 곳곳에 있습니다. 걷거나 달리면 순례자가 됩니다.

 

작은 야고보의 집 전경

 

 

9 소원의 집 (작은 야고보의 집) _ 장미셀 · 파코(프랑스, 스페인)

 

위 치 : 소악도 둑방길 끝

 

프로방스풍의 아름다운 오두막을 연상시키는 작품. 고목재를 사용한 동양의 곡선과 서양의 스텐드글라스가 조화로움.

작은 야고보의 집은 섬 주민이 쓰다 버린 녹슨 닻이 외벽을 장식한다. 바다와 바로 붙어 있는 이 예배당에서는 개펄에 대나무를 세워서 김을 키우는 지주식 김 양식장의 풍경이 펼쳐져 아룸다움의 극치를 나타낸다.

 

소원의 집 (작은 야고보의 집) 내부 스테인드그라스 창

 

 

외벽 모서리 상부에 걸려 있는 녹슨 닻

 

 

소악도에서 바라본 진섬

 

 

 

10 칭찬의 집(유다 타대오의 집) _ 손민아

 

위 치 : 소악도 노두길 삼거리

 

뾰족지붕의 부드러운 곡선과 작고 푸른 창문이 앙증맞고 외부의 오리엔탈 타일이 잘 어루러진 작품

 

칭찬의 집(유다 타대오의 집) 내부

 

 

11 사랑의 집(시몬의 집) _ 강영민

 

위 치 : 소악도 진섬의 솔숲 해변

 

자연을 안으로 받아들인 시원한 작품.

두터운 흰벽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커다란 조가비 문양 부조가 아름답다.

외부의 색상이 흰색바탕에 빨간색으로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띈다.

특히 내부에서 바닷가를 보는 풍광이 참 아름답다.

 

사랑의 집(시몬의 집) 

 

 

시몬의 집에서 바라본 양식장 풍광

 

 

12 지혜의 집(가롯 유다의 집) _ 손민아

 

위 치 : 소악도 딴섬

 

모래 해변을 건너가는 작은 섬에 있다.

'몽쉘미셀'의 성당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건축미술 작품으로 붉은 벽돌의 요철, 첨탑이 매력적이다

 

지혜의 집(가롯 유다의 집)

 

 

 지혜의 집(가롯 유다의 집) 내부

 

 

가롯 유다의 집에서 바라본 갯벌

 

2021.02.13, 신안 기점 · 소악도

'청허(淸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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