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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별미 : 한 · 중 근현대 회화 73

운산(雲汕) 심경자(沈敬子)의 <연륜>

_ 운산(雲汕) 심경자(沈敬子, 1944~    ), 1971, 종이에 먹, 색,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은 1971년 제2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 동양화 비구상 부분에서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운산(雲汕) 심경자(沈敬子, 1944~    )는 잘린 나무의 단면과 엽전, 떡살, 다식판 등을 탁본한 뒤 색을 칠하고 이를 오려서 한 화면에 붙이는 일종의 콜라주 방식을 사용하였다. 이를 통해 작가는 기존 동양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상을 창안하였으며 이후 자연과 전통 그리고 세월의 흔적을 담은 작업을 지속하였다. 심경자는 1977년부터 3년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유학 생활과 전시 활동을 병행하였다. 귀국 후 심경자의 작업은 여인들의 곱게 빗은 머리 가름, 불교에서 '업(業)..

원문자(元文子)의 <정원>

_ 원문자(元文子, 1944~    ), 1976, 종이에 색, 166×12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원문자(元文子, 1944~    )는 1960년대 중반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재학 시절부터 인물, 동물, 화조류 등 모든 화목에 두각을 나타낸 동양화가이다. 은 1976년 제25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화조화이다.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이 작품을 구입한 후 수리 복원을 거쳐 새롭게 단장하였다.원문자는 에서 분홍색 연꽃이 활짝 핀 연못에 원앙 두 쌍이 평화롭게 노니는 장면을 화선지에 색을 물들이는 선염법으로 맑고 깨끗하게 재현하였다. 연못에서 노니는 원앙, 주변을 장식한 연꽃과 연잎을 화면 가득 배치하여 여백을 거의 남기지 않았는데, 이는 새보다 연못의 풍경에 비중을 둔 ..

이종목(李鍾穆)의 <황새여울>

_ 이종목(李鍾穆, 1957~    ), 2000, 종이에 먹, 색, 개인 소장 이종목(李鍾穆, 1957~    )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다.제목인 '황새여울'은 강원도 영월 동강에 있는 물길이다. 여울목의 물살이 센 까닭에 물길 가운데 늘어선 뾰족한 바위들에 물고기가 부딪히는데, 이를 먹이로 삼기 위해 황새들이 몰려들어 생긴 이름이다.강 가운데 우뚝 솟은 하얀 바위는 이곳에서 변을 당한 똇목 부부의 현신으로 보기도 한다. 이종목은 황새여울에서 느낀 감흥을 작가의 몸짓으로 표출하였는데, 자유로운 붓놀림은 공중에서 춤추며 날아드는 황새같기도 하고, 여울목의 거센 물줄기 같기도 하다. 똑똑 떨어진 먹점에서는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자리가 연상된다. _ 이종목(李鍾穆, 1957~    ..

쉬베이홍(徐悲鴻)의 <전마(戰馬)>

_ 쉬베이홍(徐悲鴻, 1895~1953), 1942, 종이에 먹, 색, 중국미술관 소장 쉬베이홍(徐悲鴻, 1895~1953)은 평생 서양화의 사실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중국화를 개혁하는 데 힘썼으며, '서양화로 중국화를 윤택하게 한다.'라는 평을 받은 중국의 대표적인 화가이자 미술교육가, 한 시대의 미술 거장이다. <전마(戰馬)>는 그가 말을 소재로 그린 동물화 중 하나로서, 중일 전쟁이 교착 상태에 잇던 기기에 창작된 작품이다. 전투마가 발걸음을 멈추고 전장의 황량한 풍경을 갑작스럽게 되돌아보는 모습을 담았으며, 전투마의 위엄 넘치는 기세는 자연이 근원이나 그의 독특한 창작 기법에서 비롯되기도 하였다. 화가는 빛에 의한 명암의 대비를 활용해 대담한 흑백의 조화를 이루었으며, 간결하고 힘 있는 필치로 선을..

팡쥔(方駿)의 <연기 나는 마을, 강남에 기대다>

<연기 나는 마을, 강남에 기대다(姻村倚江南> _  팡쥔(方駿, 1943~2020), 2008, 종이에 먹,색, 56.28×120.4cm, 중국미술관 소장  팡쥔(方駿, 1943~2020)은 난징예술학원 교수로서, 이 작품은 절벽처럼 솟아오른 산과 느긋하게 흩어지는 구름, 간간이 보이는 마을의 집들이 어우러져 마치 무릉도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 세상의 삶이다. 그의 산수화는 우아하고 여유로운 품격을 지니고 있으며, '강남(江南)은 단순한 추상적 형식에 그치지 않으며, 그의 삶과 함께 울고 웃는 고향과 여정의 애환을 담고 있다. 이는 그가 작품의 낙관에 적어 놓은 시구와도 같다. 이 시구는 작가가 강남산수에 대해 가지는 정서적 함축을 잘 표현한다. "하늘빛이 논밭을 비추고, 가벼운 구름이 들판에 내려앉..

리촨전(李傳真)의 <원방>

<원방(遠方)> _ 리촨전(李傳真, 1970~     ), 2004, 종이에 색, 먹, 218×218cm, 중국미술관 소장 리촨전(李傳真, 1970~     )은 중국예술연구원 국화원 부원장이다. <원방(遠方)>은 아름다운 경치를 향한 동경과 묘사를 통해 평온과 조화를 찾으려는 작품이다. 티베트의 이 순수한 땅은 소박한 민속과 자연 그대로의 경관, 인내심이 있고 단단한 인물들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삶의 형태로 가득 차 있으며, 양 · 말  ·천막 · 의복 · 보석 · 사원 · 남자 · 여자 · 아이 · 라마 · 산 · 초원 · 나무 · 구름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져 신비롭고도 아득한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원방(遠方)> _ 리촨전(李傳真, 1970~     ) 2025.02.01, 국립..

위페이완(于非闇)의 <가을 산의 붉은 나무>

<가을 산의 붉은 나무 (秋山紅樹圖)> _ 위페이완(于非闇, 1889~1959), 연도 미상, 비단에 색, 74×40cm, 중국미술관 소장 위페이완(于非 闇, 1889~1959)은 현대 공필화가이자 서예가, 전각가이다. 는 생동감이 넘치고 밝고 화려하며, 조국의 아름다운 산천에 대한 작가의 자부심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 화가는 당대(唐代)의 청록산수화법(靑綠山水畵法)을 사용하여 경치를 그렸으며, 밝고 찬란한 화면에 온통 붉은 나무들이 가득하여 가을 특유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짙은 붉은 색, 연한 붉은색, 주황색, 밝은 노란색의 나뭇잎들이 들쑥날쑥 어우러져 서로 반짝이며, 마치 가을빛을 받으며 빛나는 듯하다.<가을 산의 붉은 나무 (秋山紅樹圖)> 2025.02.01,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_수묵별미 :..

추이전콴(崔振寬)의 <쯔양 2>

<쯔양 2> _ 추이전콴(崔振寬, 1935~   ), 2000, 종이에 먹, 192×140cm, 중국미술관 소장 추이전콴(崔振寬, 1935~   )은 산시성 국화원의 일급 미술가로서, 그의 작품은 진한 먹으로 그린 산수화를 특징으로 한다. 이 작품은 전통 중국화의 다양한 묘법(描法)과 준법(皴法), 점법(點法)을 사용하여, '다른 사물'을 통하여 '이 사물'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중국화의 비유적 조형 의식을 반영하는데 이러한 필묵의 내포는 단순한 회화 형식을 넘어선다. 다양한 준법과, 점, 선으로 응축된 자연 풍경은 화가가 필묵의 언어를 탐구하고 실험한 결과로, 지리적 지형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필묵의 형식과 기호가 예술적 탐구의 주제가 된다<쯔양 2> _ 추이전콴(崔振寬, 1935~   ) 2025..

추이진(崔進)의 <노방>

<노방(怒放)> _ 추이진(崔進, 1966~    ), 2019, 종이에 먹,색, 116×64cm, 중국미술관 소장 추이진(崔進, 1966~    )은 중국예술연구원 국화원 상임 부원장으로서, 그의 창작은 주로 현대적인 채색 수묵 작품을 위주로 한다. 은 꽉 찬 구도를 이루고 있으며, 인물은 여러 겹의 사물 속에 숨어 있다. 그의 필묵 속 인물들은 고요한 기운을 지니고 잇으며, 이는 미학의 깊은 내면에서 시적 정취와 낭만을 추구한 결과이다. 이는 화려함이 물러난 후 찾아오는 평온함과 담백함, 고요함을 표현한 것이다. 그림 전체는 형식적으로는 자유롭지만, 그 속에 담긴 정신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어 관람자는 이 독특한 화면 구성을 통해 작가의 세계로 이끌리게 된다.<노방(怒放)> _ 추이진(崔進, 1966..

푸바오스(傳抱石)의 <타오구에게 주는 글>

<타오구에게 주는 글> _ 푸바오스(傳抱石, 1904~1965), 1944, 종이에 먹,색, 91×61cm, 중국미술관 소장 푸바오스(傳抱石, 1904~1965)는 산수화와 인물화에 능숙한 작가로서, 그의 인물화는 역사적 인물이나 고시(古詩) 의경(意境)을 재창조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타오구에게 주는 글>은 중국 오대 시기 타오구의 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타오구는 후주(後周)에서 남당(南唐)으로 사신을 갔을 때 국력이 강함을 믿고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 남당은 이에 명기 취뢰란을 이용해 그를 교묘하게 대응했다. 그림 속 타오구는 나무 의자에 기대어 미인 친뢰란을 다정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데, 그의 모습은 다소 초라하고 추하게 묘사되었다. 반면 친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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