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인물(松下人物)> _ 청전(靑田) 이상범(李象範, 1897~1972),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 1914~2001, 서울), 청계(靑谿) 정종여(鄭鍾汝, 1914~1984), 1947, 종이에 먹, 색, 46×156.5cm, 국립현대미술관 동산 박주환 컬렉션
煙耶 雨耶 如松奇於松 非松
其下有數層石塔倒立 此間疑有孤庵
日暮不見 月明聞鐘聲有也無
己丑暮春書 靑田
안개인가, 비인가, 소나무 같은데
소나무보다 기이하니 소나무는 아니로다.
그 아래 몇 층 돌탑이 거꾸로 서 있으니,
이 사이에 외로운 암자가 있는 듯한데,
날이 저물어 보이지 않네. 달이 밝으면 종소리가 들리려나, 들리지 않으려나.
기측년(1949) 저문 봄에 적음. 청전
<송하인물>은 소나무 아래에서 바위에 기대어 달을 감상하는 인물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청계(靑谿) 정종여(鄭鍾汝)가 월북하기 1년 전인 1949년,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 청전(靑田) 이상범(李象範,)과 합작한 것이다. 합작(合作)은 근대기에 이르러 서화가들의 창작방식의 하나로 자리 잡았는데, 정종여는 소나무, 김기창은 인물, 이상범은 마지막에 그림과 부합되는 화제를 써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
정종여는 이상범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김기창과는 막역한 사이로 특별한 친분을 유지했으므로 함께 작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송하인물(松下人物)> _ 청전(靑田) 이상범(李象範, 1897~1972),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 1914~2001, 서울)
2023.08.19, 국립현대미술관 과천_동녘에서 거닐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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