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우(權寧禹)의 ＜74-9＞

<74-9> _ 권영우(權寧禹, 1926~2013, 함경남도 이원 출생), 1974, 패널에 한지, 국립현대미슬관 소장

 

권영우(權寧禹, 1926~2013)는 서울대학교 학생 시절에 이미 전통적인 동양화의 화제나 기법에 구속되지 않고 새로운 형식 실험에 몰두하였다. 그는 1950년대 말까지 동양화의 재료를 이용하여 현대 서양화, 특히 마티스나 달리를 연상시키는 작품을 시도하였다. 권영우의 작품세계는 1960년대 중반부터 크게 변화한다. 전통 동양화의 필수 요소인 먹과 붓의 표현을 배제하고 종이로만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초기 종이 작업은 손으로 찢거나 가위로 오린 다양한 형태의 화선지를 바탕 화면에 붙인 것으로 군데군데 구멍을 내어 마치 구멍이 뚫인 전통 창문을 연상시켰다. 그러다가 <74-9>처럼 화선지를 반복해서 조심스럽게 찢는 방식으로 옮겨 간다. 권영우는 이 시기 자신의 화선지 작업이 백색을 주조로하지만 이 백색은 유화의 백색과는 완전히 다른, 독자적인 백색의 미학을 지닌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작품의 백색은 기름기 없는 담백한 아름다움을 간직하며 한국미술 특유의 자연관이나 정신성과 연결되며, 이러한 '백색의 미학'은 권영우를 동시대 단색화 흐름에 포함시키는 근거가 되었다.

<74-9> _ 권영우(權寧禹, 1926~2013, 함경남도 이원 출생)

 

2025.02.01,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_수묵별미 : 한 · 중 근현대 회화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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