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비지정문화재

<어필수비첩(御筆手批帖)>

기리여원 2026. 5. 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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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필수비첩(御筆手批帖)>_ 조선 1874년, 2025년 이연 기증, 국립중앙박물관

 

사직 상소와 임금의 답글을 모은 첩

 

환갑이 된 영의정 이유원이 모든 관직을 내려놓겠다고 올린 사직 상소문과 이를 만류하는 고종(高宗)의 답변서를 모은 첩이다. 이유원은 1874년(고종 11) 3월 9일부터 나이가 들어 관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는 사직 상소를 여러 차례 올렸고, 고종은 아직 업무를 담당하기 충분하다며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유원을 각별히 아꼈던 고종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첩으로, 당시의 상소문과 이에 답하는 국왕의 비답(批答)이 함께 남아있어 더욱 의미 있는 자료이다.

<어필수비첩(御筆手批帖)>

 

(임금께서 이유원의 사직 상소를 읽고) 답하시길, 

"상소를 보고 경(이유원)의 간절한 마음을 잘 알았다. 일전의 사양하는 소장도 이미 천만 뜻밖이었는데, 지금 며칠 되지 않아 또 상소가 이어 도착하니, 진실로 경의 뜻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겠다.

 

경은 감당할 수 없고 차지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나는 경의 재능과 덕망은 반드시 감당할 만하고 차지할 만하다고 말하노라. 경은 자신을 지킨는 게 아니고 어버이의 가르침을 지키는 게 아니라 하였는데, 나는 경이 나라를 염려하여 가정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바로 자신을 지키고 어버이의 가르침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하겠다.

 

경도 마찬가지로 이를 잘 이해했을 텐데, 어찌하여 이와 같이 하는가? 경이 비록 매일 열 통의 상소를 올린다 하더러도, 나 또한 견고하게 지키고 있는 것이 있는 바, 다시 번거롭게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이에 이어 말씀하시시를, "좌승지는 비답을 전하도록 하라."

 

* 비답 [批答] : 상소에 대하여 말미에 임금이 적는 가부의 하답

 

2026.05.02, 국립중앙박물관_이연 기증 문화유산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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