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민속문화재 제229호 _ 진주하씨 묘 출토유물 (晉州河氏 墓 出土遺物)
수량/면적 : 일괄(249점)
지정일 : 1993.07.24
소재지 : 대구 수성구 청호로 321, 국립대구박물관 (황금동)
시 대 : 17세기 중반
1989년 현풍곽씨(郭氏)의 후손들이 경상북도 달성군에 있는 12대 조모인 진주하씨(河氏)의 묘를 이장하다가 발견한 유물들이다. 묘 주인 하씨는 임진왜란때 의병장으로 유명한 곽재우의 종질(사촌형제의 아들) 곽주의 둘째 부인으로 족보에는 그녀의 생사(生死)에 대한 기록이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출토된 편지의 내용으로 보아 1646년경인 조선 인조때의 여인임을 알 수 있다.
출토된 유물에는 부녀자가 나들이할 때 머리에 써서 몸을 가리던 장옷을 비롯하여 지금의 두루마기와 비슷한 창의, 저고리 등 의복류와 이불, 베개, 돗자리 등 침구류, 머리빗는 도구를 담아두던 빗첩 등 81점이 있고 또한 그의 남편인 곽주와 그의 시어머니 등이 쓴 편지와 금전출납을 기록한 것 등 서간문 168점이 있다.
진주하씨 묘 출토유물은 17세기초의 복식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부녀자의 주변 생활을 한글로 쓴 서간문을 통해 당시 경기도 현풍지방의 풍속이나 민속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진주하씨 묘 출토유물 (晉州河氏 墓 出土遺物) , 현풍곽씨언언간 _ 대구 구지면, 조선 17세기, 종이에 먹, 국립대구박물관 소장
곽주가 부인 하씨에게 쓴 한글 편지(玄風郭氏諺諺簡)
현재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에 살던 선비인 곽주(郭澍, 1569~1617)가 부인 하씨에게 쓴 편지 중 하나이다. 임진왜란 직후 어려운 경제 사정에 '배고프면 상감(임금)도 보리밥을 드시는데 하물며 보통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겠느냐"라며 아버님의 제사상에 올리는 밥에도 팥과 보리를 섞어 지으라고 당부하는 내용이다. 당시 쌀과 잡곡밥에 대한 사회적 위상을 보여준다.

진주하씨 묘 출토유물 (晉州河氏 墓 出土遺物) , 현풍곽씨언간
곽주가 부인 하씨에게 쓴 한글 편지(玄風郭氏諺簡)

진주하씨 묘 출토유물 (晉州河氏 墓 出土遺物), 현풍곽씨언간
곽주가 부인 하씨에게 쓴 한글 편지(玄風郭氏諺簡)
곽주 부인 하씨에게 제사를 쓸 꿀을 구하지 못했으니, 조꿀을 좋게 고아 준비해 달라고 당부하며 이웃에게 그 방법을 배워 직접 고아보라고 이른다. 조꿀은 곡식을 고아 만든 조청으로, 귀해서 구하기 어려웠던 꿀을 대신해 단맛을 내는 재료로 쓰였다.

진주하씨 묘 출토유물 (晉州河氏 墓 出土遺物), 현풍곽씨언간
곽주가 부인 하씨에게 쓴 한글 편지(玄風郭氏諺簡)
곽주가 부인 하씨에게 보리기름(엿기름)을 빨리 만들어 놓의라고 전하는 편지이다. 엿기름은 보리에 물에 불려 싹을 틔운 뒤 말린 것으로 곡식의 전분을 당분으로 바꾸는 효소를 품고 있다. 이를 이용해 만든 단물을 오래 졸이면 끈적하고 달콤한 조청이 된다. 우리 밥상에서 단맛을 끌어낸 핵심 재료였다.
2026.07.04, 국립중앙박물관_우리들의 밥상
글 문화재청,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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