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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 _ 조선 19세기, 종이에 먹, 2018년 손창근 기증
장중함과 함께 활달함을 느낄 수 있는 횡액橫額으로 김정희의 명작 중 하나이다. 기본적으로 예서隸書이지만 전서篆書의 자형을 응용했고 해서楷書와 행서行書의 운필법運筆法을 섞어 썼다.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은 오랜 세월 동안 깨지고 부서진 비석돌, 또는 그 돌에 남아 있는 몇 개의 글자를 의미한다. 각 글자의 거친 획마다 희끗한 비백飛白이 나타나 깨진 빛 돌의 글씨를 연상시킨다. 편액에는 "소후를 위해 삼십육구주인(김정희)이 쓰다(書爲瀟矦 三十六鷗主人)"라는 관기가 있는데 소후는 김정희의 제자인 유상 柳湘(1821~?)이다. 잔서완석루는 금석문을 공부하는 문인의 집에 걸렸을 법한 당호(堂號)로, 김정희가 유상에게 금석문 연구 및 서법書法에 정진하라는 의미로 써 준 것으로 생각된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 _ 조선 19세기, 종이에 먹, 2018년 손창근 기증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 역시 명작으로 꼽힌다. 붓끝에 무게감을 실어 시적인 문구를 담았다. 이수경 연구원은 "잔과 완, 서와 석 글씨의 대비가 강렬하고 그 의미가 깊어 읽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고 말했다.
글씨는 예서체임.
글 국립중앙박물관_손세기(1903~1983) · 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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