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비지정문화재

백자철화 매죽문 시명 호

기리여원 2022. 6. 26. 09:31

백자철화 매죽문 시명 호(白磁鐵畵梅竹文詩銘壺) _ 조선 17세기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매화와 대나무가 그려진 항아리는 조선 중기, 17세기에 왕실 도자기 제작소인 관요에서 제작되었다. 어깨가 당당하게 벌어진 이 항아리에는 조선 전기부터 백자에 즐겨 그려진 매죽문과 함께 단정한 글씨체로 오언절구의 시가 양쪽에 두 구씩 적혀 있다.

 


말은 삼가지만 능히 천하를 드러내고       烈火燒林虎豹慄 
때에 따라 탁하고 맑음을 따르네.           疾雷裂地龍跎驚  
몸이 비어 족히 만물을 담을 만하고        中處足容物
질이 희니 천성이 드러나네.                 質白見天成



이 시는 조선 중기의 관료이자 유명 문인의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 1564~1635)의 문집인 『월사집(月沙集) 』에 실려 있는 것이다. 이정구의 문집에는 이 시의 제목이 "술 취하여 병에 쓰다(醉書甁面)"라고 붙어 있어, 술자리에서 백자 주기(酒器)의 미덕을 기려 지은 것임을 추정해볼 수 있다. 이 항아리는 원본의 출처가 분명한 조선 유명 문인의 시를 비슷한 시기 관요에서 제작된 백자의 문양으로 선택하였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도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백자철화 매죽문 시명 호(白磁鐵畵梅竹文詩銘壺)

 

 

백자철화 매죽문 시명 호(白磁鐵畵梅竹文詩銘壺)

 

 

백자철화 매죽문 시명 호(白磁鐵畵梅竹文詩銘壺)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이화 창립 136주년 기념 소장품 특별전_명품직관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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