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한국 서화,회화, 서예, 조각

이중섭(李仲燮)의 <시인 구상의 가족>

기리여원 2026. 2. 1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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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구상의 가족> _ 이중섭(李仲燮, 1916~1956, 평남 평원군), 1955, 종이에 유화 물감, 연필, 33×5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중섭(李仲燮, 1916~1956)은 도쿄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동안 알게 된 시인 구상과 귀국 후 각별한 친구가 되었다. 1952년 한국전쟁으로 가족이 일본으로 떠난 후 이중섭은 홀로 지내게 되었는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구상은 이중섭이 그의 집에서 머물 수 있게 하였다. <시인 구상의 가족>은 이중섭이 구상의 집에서 머무는 동안 그려 선물한 것이다.

      1955년 이중섭은 자신의 개인전이 열리는 동안 구상의 연작 시집 『초토의 시 』를 위한 표지화를 그렸는데, 이듬해 시집이 발간되기 전에 타계하였다. 1956년 구상은 이중섭의 시신을 수습하여 장례를 치러주었다.  『초토의 시 』에는 이중섭을 추모하는 『초토의 시  14』가 실렸으며, 시집의 후기에 이중섭의 죽음에 대한 당시의 심정을 밝혀 두었다. 

    <시인 구상의 가족>은 이중섭 특유의 거친 필치가 특징인 작품이다. 화면 중심에는 쪼그려 앉아 다정하게 아들과 놀아주는 구상과 고개를 뒤로 젖히며 즐겁게 세 발 자전거를 타는 구상의 아들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구상 부자의 뒤에는 부인과 또 다른 아들이 미소를 띤 표정으로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화폭의 우측, 가장 앞쪽에는 마루에 걸터앉아 있는 이중섭의 모습이 크게 그려져 있다. 이중섭이 조심스럽게 뻗은 손끝은 자전거를 타며 행복해지는 아이의 손에 닿아 있다. 이중섭은 일본에 있는 아들들에게 자전거를 사주겠다는 편지를 보내며 가족과의 재회를 꿈꾸고 있었기에 구상 가족의 단란한 한때가 매우 부러웠을 것이다. 즉 이 작품에는 구상 가족에 대한 이중섭의 감사한 마음과 함께 만날 수 없는 자신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시인 구상의 가족> _ 이중섭(李仲燮, 1916~1956, 평남 평원군)

 

2025.06.07, MMCA 과천 상설전 한국근대미술 Ⅰ
글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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