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미술관

건강과 장수 기원한 10폭! 해상군선도10폭병풍(海上群仙圖十幅屛風) (2018.12.23.일요일)

기리여원 2018. 12. 25. 17:06


해상군선도10폭병풍(海上群仙圖十幅屛風) _ 19세기말~20세기 초, 비단에 채색,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서왕모(西王母)의 요지연(瑤池宴)에 참석하러 가는 여덟 신선들에 대한 이야기다. 오른쪽부터 수노인(壽老人), 황초평(黃初平), 삼선(三仙), 자염도사(紫髥道士), 복록수(福祿壽), 삼성(三星), 선동(仙童), 조국구(曺國舅), 청오자(靑烏子)등이 묘사되어 있다. 신선 그림은 받는 이의 건강과 장수를 축원하는 의미의 선물로 인기가 있었다. 이 병풍은 고종 황제가 독일 마이어 상사(世昌洋行)의 지사장인 칼 안드레아스 볼터(Carl Andreas Wolter, 1858~1916)에게 하사한 것이다.


해상군선도10폭병풍(海上群仙圖十幅屛風) _ 19세기말~20세기 초, 비단에 채색,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고종 황제의 선물, <해상군선도10폭병풍>


<해상군선도10폭병풍>은 고종황제가 독일인 칼 안드레아스 볼터(Carl Andreas Wolter, 1858~1916)에게 선물한 것이다. 볼터는 대한민국 최초의 외국인 회사인 세창양행(世昌洋行, Meyer & Co)의 공동창업주였다. 볼처는 일곱남매와 함께 20여 년의 세월을 한국에서 보냈지만, 을사늑약으로 한국이 외교권을 박탈당하자 1908년 독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들의 귀국을 아쉬워하던 고종(高宗)은 볼터 가족이 안전하게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수와 상서로운 기운을 이 병풍에 담아 선물하였다. 이 후 순종의 소꼽친구이기도 했던 볼터의 둘째 딸 마리온 볼터(Marion Wolter)는 이 병풍을 그이 딸 바바라 미셀 예거후버(Barbaba Michel-Jaegerhuber)에게 물려주었다. 예거후버 여사는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병풍의 신선들과 대화를 하며 어릴 적 어머니가 들려주셨던 조선의 이야기를 추억하면서 신선들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 갈 수 있기를 평생 소망하였다. 그 녀의 바람대로 2013년 6월, 오랜 해외 유량생활 끝에  우리문화재 <해상군선도10폭병풍>이 다시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으며, 이로서 신선들은 아모레퍼시픽에서 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해상군선도10폭병풍(海上群仙圖十幅屛風) _ 19세기말~20세기 초, 비단에 채색,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고미술 기획전_조선,병풍의 나라 전시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