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충남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청동받침 은그릇(동탁은잔 · 銅托銀盞)' H=15cm
6세기 백제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을 연꽃과 신선의 세계 등 정교한 문양을 통해 가장 잘 담아낸 유물
왕비의 머리부근에 놓여 있었던 은으로 만든 잔이다. 잔과 뚜껑은 은으로 만들었고, 잔받침은 동으로 제작하였다.
뚜껑의 꽃봉오리 모양 손잡이 아래를 금꽃잎으로 장식하였고, 뚜껑과 잔, 받침의 겉면에는 산과 골짜기 · 노니는 짐승 · 연꽃잎 · 구름 · 용을 새겨 극락정토(劇樂淨土)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청동받침 은그릇(동탁은잔 · 銅托銀盞)
신선의 세계를 담아낸 은잔
왕비 머리 쪽에서 발견된 은잔은 뚜껑과 잔, 받침으로 구성되어 있다. 받침은 청동, 뚜껑과 잔은 은으로 만들었다. 받침 가운데에는 잔의 굽을 끼워 고정할 수 있는 홈이 있다. 겉에는 화려한 무늬들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청동 받침 중앙에는 연꽃무늬를 새기고 둘레에는 톱니무늬(鋸齒文), 그 사이에는 신수(神獸)들을 새겼다. 사람의 얼굴과 새의 몸을 한 인면조(人面鳥)가 손에 꽃을 들고 있고, 용, 사슴, 새 4마리가 나무와 연꽃 사이에서 자유롭게 노닐고 있다.
은잔 겉에는 연꽃무늬를 돌리고 그 위에 용 3마리를 돌아가며 새겼다. 뚜껑에는 꽃봉오리 모양의 꼭지를 달고, 아래에는 작은 연꽃무늬 금판을 붙였으며, 그 밑으로 큰 연꽃을 새겼다. 뚜껑 아래에는 산봉우리를 4구역으로 배치하고 봉우리 사이에 봉황과 새, 사슴, 나무를 배치하였다. 전체적인 도상 배치와 요소는 백제금동대향로, 부여 외리 출토 무늬벽돌과 유사하다. 6세기 전반 중국에서 들어 온 청동탁잔(淸銅托盞)을 백제화 하여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청동받침 은그릇(동탁은잔 · 銅托銀盞)
청동받침 은그릇(동탁은잔 · 銅托銀盞)
청동받침 은그릇(동탁은잔 · 銅托銀盞)
청동받침 은그릇(동탁은잔 · 銅托銀盞)
2015.07.19. 국립공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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