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문화재/충청남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73호_문수사 지장시왕탱화및복장유물일괄

기리여원 2021. 12. 16. 10:53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73호 _ 문수사지장시왕탱화및복장유물일괄 (文殊寺地藏十王幀畵및腹藏遺物一括)

 

수  량 : 탱화1폭,복장유물29점

지정일 : 2003.10.30

소재지 : 충청남도 예산군 수덕사안길 79 (덕산면, 근역성보관)

시   대 : 조선시대(1774)

 

명주 바탕에 채색으로 그려진 지장시왕탱화 1폭 및 복장발원문을 비롯한 복장유물 29점이다.

 

복장유물로는 복장발원문 1점, 서신 6점, 책력 14점, 후령통 1점, 오보병 5점, 다라니 2점 등이 있다.

 

조선후기 충남 서부지역 불교문화의 양상을 잘 보여주는 자료로서 탱화 이외에 다양한 복장유물을 포함하고 있고, 탱화 제작과 관련된 서신이 있다는 점은 아주 특별한 예이다.

 

불화의 하단부에 있는 화기에는 1774년이라는 조성연대와 조성사찰, 그림을 그린 화원과 발원자들에 대한 기록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배접지 후면에서 당시의 서신과 책력 등이 발견되어 당시의 사회상을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서 종교적·학술적 가치가 크다.

 

문수사 지왕시왕도 표지판 _ 설훈(雪訓, 18세기 활동), 조선 1774년, 비단에 색, 서산 문수사(수덕사근역성보관 기탁)

 

설훈 등이 그린 지장시왕도

 

뛰어난 그림 솜씨로 승려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았던 화승 설훈(雪訓)이 충청남도 서산 문수사 청련암에 봉안하려고 조성한 지장시왕도입니다. 설훈은 불화뿐 아니라 불상 제작과 개금에도 참여했습니다. 그가 활동하던 18세기에는 불상 제작 수요가 줄어들면서 화승이 불상 중수와 개금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그림에는 다채롭게 뻗어가는 신비로운 빛과 구름 가운데 지옥의 영혼을 구원하는 지장보살, 지옥에서 죄를 심판하는 시왕과 무리를 그렸습니다. 이 불화의 뒷면에서는 제작 당시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승려들의 편지가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과거 불사 현장의 생생환 흔적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문수사 지장시왕도 발원문  _ 조선 1774년, 종이에 먹, 서산 문수사(수덕사근역성보관 기탁)

 

문수사 지장시왕도를 그리며 남긴 기록

 

설훈(雪訓)과 화승 일곱 명을 비롯해 1774년 불사에 참여한 승려의 이름과 조성시기, 봉안된 공간을 적은 글입니다. 화승 설훈과 증명(證明)을 맡은 국밀(菊密)은 불화 뒷면에서 나온 편지의 주인이기도 합니다.

 

문수사 지장시왕도에서 나온 서신  _ 조선 1773~1774년, 종이에 먹, 서산 문수사(수덕사근역성보관 기탁)

 

<지장시왕도>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승려들이 주고받은 편지 여섯 통이 발견되었습니다. 그중 한 편지는 불사의 실질적인 주관자인 설훈(雪訓)이 스승에게 보낸 것입니다. 이 편지에서 문수사 나한전에 임시로 작업 공간을 마련하고 불사를 진행하면서 7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공주 마곡사의 불사나 재료 수급관리까지도 스승에게 보고했던 당시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편지는 마곡사 불사에 참여하던 승려 경념이 문수사로 건너가고 싶다는 내용을 설훈에게 보낸 것입니다. 이러한 편지들이 어떤 이유로 불화 뒷면에 넣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조선 후기 불사 현장의 이모저모를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문수사 지장시왕도에서 나온 서신

 

편지에 적힌 내용

 

"다름이 아니오라 마곡사 불사(佛事)를 물린다고 하고 화주에게서 기별이 왔습니다. 마음에 걸리고 염려됩니다. 사람을 시켜 빨리 흥문수사 지장시왕도에서 나온 서신

정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또 금(金)이 이곳에 두어 묶음이 남아 올라올가오니 열 묶음만 가져오게 하옵소서. 날은 이달 11일로 시작하시고 스승님이 서울에 다녀올 사이에 저는 바탕 명주 먼저 바꾸어다가 얼른 일을 하겠습니다. 갑오년(1774) 2월 5일 제자 설훈이 엎드려 아뢰옵나이다."

 

                                                                                                                        - 화승 설훈이 스승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문수사 지장시왕도에서 나온 서신

 

편지에 적힌 내용

 "문안 이뢰옵나이다. 기별을 듣고 잊지 못하던 차에 인편이 있기에 편지를 올립니다. 소송 경념도 불사 조성 중에 잘 있사오니 대법사님의 덕택인가 하옵나이다. 공주 마곡사 일을 하고서 스님 계신 곳으로 갈까 했는데 일이 늦어지고 있어 스님 계신 곳의 일을 먼저 할까 하옵나이다.
 

                                                                                                                    - 경념이 설훈에게 보낸 한글 편지 중에서

 

 

▼ 2023.10.22, 수덕사 근역성보관 전시 사진입니다.

문수사지장시왕탱화 및 복장유물일괄 (文殊寺地藏十王幀畵 및 腹藏遺物一括), 책력. 오보병.황초폭자, 다라니

 

 

문수사지장시왕탱화 및 복장유물일괄 (文殊寺地藏十王幀畵 및 腹藏遺物一括), 책력

 

 

문수사지장시왕탱화 및 복장유물일괄 (文殊寺地藏十王幀畵 및 腹藏遺物一括), 오보병.황초폭자

 

 

문수사지장시왕탱화 및 복장유물일괄 (文殊寺地藏十王幀畵 및 腹藏遺物一括), 다라니

 

2021.12.07.국립중앙박물관_조선의 승려 장인

글 문화재청. 전시안내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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