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보물

보물 제1950호_정선 필 경교명승첩

기리여원 2020. 8. 16. 07:18

보물 제1950호 _ 정선 필 경교명승첩 (鄭敾 筆 京郊名勝帖), <독백탄>,  <녹우탄>

 

수   량 : 2첩(상 20폭, 하 22폭)

지정일 : 2017.12.26

소재지 : 서울특별시 성북구, 간송미술관

시   대 : 1741-1759년

 

정선 필 <경교명승첩>은 서울 근교와 한강변의 명승명소를 그린 진경산수화와 인물화로 구성된 정선의 그림이다. 1741년부터 그리기 시작해 정선이 사망한 1759년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교명승첩>은 화풍적인 면에서 정선 그림의 특징적인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 특히 한강변의 명승을 그린 진경산수도에는 밝고 산뜻한 녹색과 연두색으로 칠하여 산뜻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러한 청록 담채법(淡彩法)은 정선 화풍의 지평이 확대된 면모를 보여준다.

이와 같이 정선 필 <경교명승첩>은 예술적, 학술적인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제작연대와 장첩의 경위를 알 수 있는 기록이 같이 장첩되어 있어 완전성 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지금은 훼손된 한강변의 경관을 사실적으로 간직하고 있다는 면에서도 역사적인 가치가 크다.

 

보물 제1950호 _ 정선 필 경교명승첩 (鄭敾 筆 京郊名勝帖), <독백탄>
 

경교명승첩 (京郊名勝帖) : 한강변과 한양 근교를 그린 화첩

 

정선(鄭敾, 1676~1759)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실제 경치를 한국적인 정서로 표현한 대표적인 실경산수화가입니다. 이 화첩에는 한강변이나 한양 근교의 실경을 그린 그림들이 실려 있습니다. 섬세한 필치로 한강변 풍경을 그리고 청록으로 채색하여 화사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보물 제1950호 _정선 필 경교명승첩 (鄭敾 筆 京郊名勝帖) , <독백탄>

 

독백탄(獨栢灘)

 

독백탄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兩水里)부근 여울입니다. 두 강이 만난다고 하여 두물머리라고도 하는데 그 가운데 족자섬도 보이네요. 멀라 보이는 산은 운길산(雲吉山)이며 정상 부근에 작게 그려진 건물은 수종사(水鍾寺)로 보입니다. 화면 왼쪽 절벽 위에는 두 명의 인물이 배를 정박시키기 위해 열심히 밧줄을 당기고 있네요.

 

보물 제1950호 _ 정선 필 경교명승첩 (鄭敾 筆 京郊名勝帖) , <녹우탄>

 

녹우탄(綠雲灘)

 

녹운탄은 지금의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 수청리(水靑里)의 큰청탄으로 짐작됩니다. 정선은 배가 타고 남한강으로부터 한강을 따라 내려오면서 보이는 강변의 명승명소를 화사하게 표현했습니다. 화면 앞쪽에 그려진 배는 당시의 뱃놀이를 보여줍니다.

 

보물 제1950호 _ 정선 필 경교명승첩 (鄭敾 筆 京郊名勝帖), <우천(牛川)>

 

우천(牛川)

 

우리말로 '소내'라고 부르는 우천은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일대입니다. 이곳에는 도자기 제조를 담당하는 관청인 사옹원(司饔院)의 분원(分院)이 있었습니다. 산 중턱에 울창한 수목으로 둘러 쌓인 분원은 평온하고 아늑해 보입니다.

 

보물 제1950호 _ 정선 필 경교명승첩 (鄭敾 筆 京郊名勝帖), <미호(渼湖)>

 

미호(渼湖)

 

미호는 경기도 남양주시 수석동 인근 호수입니다. 이곳은 김창협(金昌協, 1651~1708)이 제자를 양성한 석실서원(石室書院)이 있던 곳으로 유명합니다.김창협은 1695년부터 석실서원에 머물며 제자를 많이 길러냈고 저언도 가끔 이곳에 들러 수업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림 왼편에 석실마을이 보입니다. 전경을 연녹색으로 엷게 칠하여 봄이라는 계절감을 살렸습니다.

 

보물 제1950호 _ 정선 필 경교명승첩 (鄭敾 筆 京郊名勝帖) , 빙천부신(氷遷負薪)

 

빙천부신(氷遷負薪)

 

얼어붙은 한강변 절벽길을 따라 나뭇짐을 지고 걷는 인물들을 그렸습니다. 조선 후기 땔감 판매상들은 강이 얼기 전에 산악 지대의 나무를 배로 실어다 강변에 쌓아 놓았고, 한겨울에 땔감 수요가 늘면 비축한 땔나무를 옮겨다 판매했습니다. 언덕과 바위등을 간략하게 그리고 면을 비워 흰 눈이 덮인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보물 제1950호 _ 정선 필 경교명승첩 (鄭敾 筆 京郊名勝帖) , 장안연월(長安烟月)

 

장안연월(長安烟月)

북악산 서쪽 기슭에서 바라본 한양의 밤 풍경을 그렸습니다. 먹의 옅고 짙음을 조절하여 산과 나무를 간략하게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안개로 채웠습니다. 정선 특유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안개 낀 오늘날 서울의 밤 풍경과 닮지 않았나요?

 

글 문화재청.

'청허(淸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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