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문화재/부산광역시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77호_어전준천제명첩

기리여원 2022. 6. 10. 15:28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77호 _ 어전준천제명첩 (御前濬川題名帖)

 

수  량 : 1점

지정일 : 2007.09.07

소재지 : 부산광역시 남구 유엔평화로 63 (대연동, 부산광역시시립박물관)

시  대 : 1760년

 

이 작품은 영조 36년에 실시된 청계천 준천공역(준설)을 성공적으로 완공한 것을 기념하여 그린 일종의 기록화첩이다.

 

목활자본의 준천소좌목(濬川所座目)이 1폭 2면에 걸쳐 있고 그 뒤에 영화당친임사선도(暎花堂親臨賜膳圖), 수문상친임관역도(水門上親臨觀役圖) 그림 2폭 4면, 어제어필(御製御筆) 2폭 4면, 어제시(御製詩) 1폭 2면, 입시대신(入侍大臣)과 대관(侍官), 준천에 참여한 사람들 16명이 영조가 지은 시의 운자(韻字) ‘력(力)’과 ‘국(國)’자에 차운(次韻)하여 지은 이른바 갱운시(賡韻詩) 8폭 16면의 순서로 이루어진 견본채색의 서화첩이다.

 

이 화첩은 준천역이 끝난 뒤 도감에서 기록화로서 병풍을 제작하는 관례 대신에 임금이 직접 화첩의 배열순서와 실제 행사 장면들을 그린 그림의 내용을 결정하여 어람(御覽)을 위해 진헌(進獻)하고, 준천소 당상도 한 책씩 나누어 갖도록 특별히 명하여 제작된 것이다

 

이 작품은 궁중행사를 기록한 그림 중 왕의 명령에 의해 제작된 화첩으로는 가장 빠른 시기의 예로 추정되며, 임금이 직접 화첩의 내용을 정하는 관심을 보여주었다. 또한 실록의 여러 기록과도 일치하여 기록화로서의 사료적 가치도 크다.

 

다만 화첩으로서는 4점의 그림 가운데 2점이 빠졌고, 시첩으로서는 27인의 시 가운데 11인의 시가 결락되고 일부 순서가 바뀐 것이 아쉬우나, 작품의 전체적인 품격으로 보아 문화재로 지정하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닌 문화재이다.

 

어전준천제명첩 표지판

 

 

어전준천제명첩 _ 작자미상, 1760년, 견본채색, 34×44cm, 부산시립박물관

 

영조는 1760년 2월 18일부터 4월 15일까지 57일간에 걸쳐 준천공역(濬川工役 : 지금의 청게천을 정비한 공사)을 대대적으로 실시 하였다. 공역이 끝난 후 영조는 자신의 행적과 공역에 참가한 공로자들에 대한 사은(賜恩)의 장면을 도해한 그림 및 준천공사 후 개최한 춘당대(春塘臺) 행사에서 자신과 신료들이 지은 시등으로 화첩을 꾸미게 했다. 『어전준천제명첩 』은 이때 제작된 계첩 중의 하나이다.

 『어전준천제명첩 』에 수록된 두 점의 그림은 조선시대 궁중행사도 중 서문이나 발문에서 왕의 명령에 의해 제작된 것임이 언급된 가장 이른 예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부산박물관본은 국가 행사를 도해한 그림뿐만 아니라 영조 및 춘당대 행사에 참여한 신료들이 지은 시를 포함하고 있어 1760년의 준천행사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 자료로 평가된다.

 

 

어전준천제명첩

 

 

어전준천제명첩

2022.06.03. 부산박물관

글 문화재청,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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