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안 초상(金履安 肖像) _ 조선 후기, 비단에 수묵담채
조선 후기의 문신(文臣)이었던 김이안(金履安, 1722~1791)의 전신 초상이다.
이 초상화에는 제발이나 찬문 등이 기재되어 있지 않아 주인공과 제작시기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그러나 동일한 인물을 반신상으로 그린 초상화가 연세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그림 하단에 "삼산재 김선생진(三山齋金先生眞)"이라고 적혀있어, 이 그림 속의 인물이 김이안임을 알 수 있다. 김이안은 노론의 낙론(洛論)을 대표하는 김창협의 증손자로, 성리학자로 명망이 높아 정조대 산림(山林)으로 우대되었던 인물이다. 산림은 학식과 덕망을 갖추었음에도 벼슬을 하지 않는 인물들에게 내리는 일종의 상징적인 명예직이었다.
초상화 속 김이안은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관복 대신 유학자들이 평상복으로 입었던 심의(深衣)를 입고, 머리에 복건(幅巾)을 착용하였다. 옷차림과 두 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으고 반듯하게 선 그의 모습에서 노년기 유학자로서의 기품과 풍모가 잘 드러난다.
눈가에 깊은 주름과 얼굴 곳곳의 반점, 흰머리와 수염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얼굴의 오목한 부분과 옷 주름 주변을 어둡게 칠하는 등 음영법을 활용한 조선 후기 초상화의 전형적인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평상복을 입고 서있는 유학자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는 흔치 않아 주목된다. 이 초상화는 18세기 후반 서양화법을 수용을 보여주는 예이자, 조선 후기 평복 차림의 사대부 전신 입상의 흔치 않은 예로 가치가 크다.
김이안 초상(金履安 肖像)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이화 창립 136주년 기념 소장품 특별전_명품직관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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