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한국 서화,회화, 서예, 조각

고암(顧菴) 이응노(李應魯)의 <문자추상>

기리여원 2022. 9. 17. 12:21

<문자추상> _ 고암(顧菴) 이응노(李應魯, 1904~1989, 홍성), 1964, 종이에 채색, 138.5×70cm,  서울미술관

고암(顧菴) 이응노(李應魯, 1904~1989, 홍성 출생)

1904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난 이응노는 동양의 서화 전통을 활용하여 현대적인 추상화를 개척했다고 평가받는다. 전통 사군자 작가로 미술에 입문했던 그는 1937년 일본 유학을 통해 서구의 새로운 화풍을 습득한 뒤, 서화의 필묵법을 응용하되 서구의 원근법과 명암법을 도입하여 자연의 이미지를 주관적으로 해석한 반추상 작품을 선보였다. 이후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가면서 본격적으로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콜라주 추상작품을 제작했다.

이응노는 1960년대 중반부터 문자를 활용한 새로운 추상 작업에 몰두했다. 어린 시절 서당에서 익힌 서예를 바탕으로 자연의 형태를 추상화하거나, 한자의 음과 뜻을 획과 점이라는 조형적인 형태로 표현했다. 한글과 한자가 내포하고 있는 추상적인 패턴에 주목하여 이를 다양하게 조합했던 이응노는 재료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한지를 서구의 콜라주 기법으로 응용했다. 한지에 솜을 붙이고 그 위에 채색한 이응노의 작품은 화면에 양식적인 분열을 가했던 콜라주와 달리, 종잇조각과 화면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조화로움을 추구했다. 한자가 자연과 인간의 생각을 기호화하여 만들어진 문자라는 점에 주목했던 이응노는 인간의 형상을 작업의 중심에 두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폭넓게 개척해 나갔다.

 

<문자추상> _ 고암(顧菴) 이응노(李應魯, 1904~1989, 홍성)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_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전시자료

 

▼보시고 유익하셨다면 공감(♥)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