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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묵(韓默)의 <푸른 나선>

기리여원 2022. 9. 27. 18:02

<푸른 나선> _ 한묵(韓默, 1914~2016, 서울출생), 1975, 캔버스에 아크릴, 198×153cm, 서울미술관

 

한묵(韓默, 1914~2016, 서울출생)

 

1914년 서울에서 출생한 한묵은 1940년 일본 가와바타 미술학교(川端畵學校)를 졸업하고, 1961년 프랑스로 건너가 서구의 모더니즘 미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102세의 나이로 타계할 때까지 파리에서 활동한 한묵은 유화, 수채화, 판화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고, 특히 프랑스 앵포르멜 경향의 추상회화의 콜라주 기법을 이용한 기하학적 추상회화를 선보였다.

 

한묵의 작품은 1970년대를 기점으로 '평면구상'시기와 '공간 다이나미즘'시기로 양분된다. 전기가 2차원적인 평면성에 대한 탐구였다면, 후기의 작품은 1969년 인간의 달 착륙에 영감을 받아 시공간의 결합된 우주의 4차원적 공간감을 구현하고 있다. 서울미술품 소장품 <무제> 에는 이러한 역동적인 우주 공간에 대한 그의 관심이 잘 드러나 있다. 대형화폭에 방사형으로 퍼지며 중첩되는 기하학적인 면, 지그재그(ZigZag) 형태로 이어가는 선의 리듬과 화려한 색체의 울림은 광활한 우주 공간과 함께 이어지는 선의 리듬과 화려한 색체의 울림은 광활한 우주 공간과 함께 역동적인 속도감을 자아낸다.

화면 밖으로 확장되는 운동감은 <푸른 나선>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 나선과 원형의 주가 된 화면은 마치 생명을 지닌 유기물처럼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창출하며 한묵의 생명주의적 접근법을 가시화한다. 마치 옵아트(Op Art)나 컴퓨터 그래픽과 같이 완벽한 조형미 속에 착시적인 움직임을 느끼게 하는 그의 작품은 우주의 무한함을 재현하며 한국 기하학적 추상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푸른 나선> _ 한묵(韓默, 1914~2016, 서울출생)

 

2022.08.14, 2022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_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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