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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추수백운도>

기리여원 2022. 10. 1. 22:10

<추수백운도(秋樹白雲圖)> _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 조선 1840년 이전, 종이에 먹, 2018년 손창근 기증

 

가을 나무와 흰 구름

 

그림과 글에 찍힌 인장은 작품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런데 한참 뒤에 누군가 인장을 찍기도 한다. 이 작품에 찍힌 '정희(正喜)'와 '추사(秋史)'도 인주 색으로 보아 나중에 찍은 것이다. 대신 그림 오른쪽 김정희가 유배 가기 전 50대 서체로 쓴 글이 작품을 이해하는 단서가 도니다. 이 글은 김정희의 매우 친 한 벗 김유근(1785~1840)이 지은 시로 '추수백운도에 붙이다(題秋樹白雲圖)'라는 제목으로 그의 문집에 수록되어 있다. 즉, 김정희가 그린 그림에 김유근이 시를 짓고 이를 김정희사 써 완성한 작품이다.

 

<추수백운도(秋樹白雲圖)> _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

 

두둥실 떠 있는 흰 구름, 겨울 나무 감싸 둘렀네.         英英白雲 繞彼秋樹

그대 따라 형문(衡門)*에 이르니, 그 누구 덕분인고.     從子衡門 伊誰之故

산천은 아득히 멀어, 예전엔 나를 돌아보지 않더니      山川悠邈 昔不我願

어찌하여 지금은 아침저녘으로 찾아오는가.               今者何如 庶幾朝暮

(* 형문 : 『시경 』 『진풍 』 에 나오는 단어로 강가에 위치한 별서의 출입문을 이르는 말로 추정.)

 

인문(印文) : 「정희(正喜) 」, 「추사(秋史) 」

(* 두 인장 모두 후대에 찍은 것임)

 

2022.09.12,국립중앙박물관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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