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와 나비(花蝶圖)>_ 일호(一濠) 남계우(南啓宇, 1811~1890) , 조선 19세기, 종이에 색(紙本彩色), 국립중앙박물관
두 폭이 한 쌍으로 이루어진 대련(對聯) 작품의 왼쪽 그림이다. 등(藤)나무와 나비, 나방, 매미가 묘사되었다. 등은 19세기부터 그려진 소재로, 실제 등나무 줄기가 왼쪽으로 감으면서 올라가는데, 그림 속 등나무 줄기도 이와 일치하게 왼쪽으로 율동감 있게 감겨 올라간다. 나무에 매달린 참매미 몸통에 흰색과 노란색 무늬가 있는 점과 호랑나비 날개 표현은 실물과 흡사하며, 나방이 날아오를 때 아래나 옆으로 향하는 동작도 잘 표현되었다.
등나무 꽃은 비록 충분히 아름다운 자태는 없으나, 향기는 나비를 끌어들일 만하고, 그늘은 여름 매미를 가려줄 만하다. 고상한 향기와 아취는 스스로 『광군방보(廣羣芳譜) 』에 실린 꽃 가운데 몇 손가락에 꼽을 수 있다.
인문(印文) : 「유심학도고인난留心學到古人難 」, 「송생허백(松笙虛白)
<등나무와 나비(花蝶圖)>_ 일호(一濠) 남계우(南啓宇, 1811~1890)
2024.04.27, 국립중앙박물관_옛 그림 속 꽃과 나비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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