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비지정문화재

이건희컬렉션, 임진진찬도

기리여원 2024. 5. 18. 10:50

<임진진찬도(壬辰進饌圖) > _ 박용훈(朴鏞薰, 1841~1908이후) 등 7인, 조선 1892년, 비단에 색(絹本彩色),  2021년 이건희 기증

 

조선시대 여러 궁중 행사가 있었고 이를 그림으로 남겼다. 1892년(임진년) 고종(高宗, 1863~1907) 즉위 30주년과 41세를 경축하는 궁중 연회 진찬( 進饌)이 열렸다. 여러 날에 걸쳐 연회가 열렸고, 이 중 네 가지 행사 그림과 주요 담당자 명단으로 이루어진 8폭 병풍을 제작했다. 이 그림은 1890년 대왕대비였던 신정왕후 사망 후 3년상을 마친 고종이 비로소 독자적으로 왕권을 행사하게 되었음을 알리고자 개최한 궁중 연회의 면모를 파악할 수 있어 가치가 높다.

제1 · 2폭 근정전 외진찬도(勤政殿 外進饌圖) 9월 24일 오전 5~7시 시작

 

경복궁의 중심 전각 근정전에서 왕이 주인공으로 문무 백관을 초청한 행사이다. 왕의 자리 동쪽에 왕세자 자리가 있다. 행사 참석자와 담당 관원은 모두 남성이었으며, 어린 소년들이 춤을 추고 있다. 신식 군복을 입은 호위병이 눈길을 끈다.

제3 · 4폭 강녕전 내진찬도(康寧殿 內進饌圖) 9월 25일 오전 7~9시 시작

 

경복궁에서 왕의 생활공간인 강녕전에서 열린 연회로 왕과 왕비가 모두 참석하였다. 동쪽에 왕의 자리가, 서쪽에 왕비 자리가 놓인다. 왕비 오른쪽 아래 왕세자비 자리가 있다. 왕세자 자리는 붉은 장막 사이 공간 오른쪽에 있다.

제5 · 6폭 강녕전 야진찬도(康寧殿 夜進饌圖) 9월 25일 오후 9~11시 시작

 

내진찬이 끝나면 당일 밤 새로운 연회가 열렸다. 행사의 주인공인 왕과 주관자인 왕세자가 독대하는 자리로, 왕세자빈과 내명부, 종친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제7폭 강녕전 익일회작도(康寧殿 翌日會酌圖) 9월 26일 오전 7~9시 시작

강녕전 진찬 다음 날 진찬을 주관한 왕세자가 주빈이 되어 베푼 잔치이다. 연회를 준비한 관원들을 격려하는 행사다. 붉은 장막 왼쪽에 내명부 자리가 있다.

 

제8폭 주요 담당자 명단 표지판

 

진찬소(進饌所)

 

당상(堂上)

보국숭륙대부 행지중추부사 신 김영수(金永壽)

숭록대부 독판내무부사 규장각제학 친군경리사 시강원우부빈객 신 민영준(閔泳駿)

숭록대부 행 호조판서 겸 독판내무부사 신 박정양(朴定陽)

 

낭청(郎廳)

통훈대부 행 장악원첨정 신 박준빈(朴駿彬)

통훈대부 행 호조정랑 신 박헌양(朴憲陽)

통훈대부 행 예조좌랑 신 한경근(韓敬根)

통훈대부 행 사용원주부 신 이병제(李秉濟)

통훈대부 행 사용원판관 신 이관영(李觀永)

통훈대부 행 사용원별제 신 홍승록(洪承祿)

통훈대부 행 예빈시주부 신 박용석(朴容奭)

선락장군 행 용양위부사과 신 홍현주(洪鉉周)

 

금상 29년 임진년(1892) 9월 일

 

2024.05.17,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Ⅱ

글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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