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_ 석정(石鼎) 이봉상(李鳳商, 1916~1970, 서울출생), 1961, 캔버스에 유화물감, 72.7×53.3cm, 이건희컬렉션
반라(半裸)의 짧은 머리 소녀가 중앙에 그려져 있고, 그 뒤로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흰 새가 묘사되어 있다. 자연의 피조물이 새와 나무를 배경으로 화면 가득히 표현된 가운데, 소녀의 모습은 마치 자연의 정령과 같은 신비로움을 불러일으킨다. 자연의 생명력을 예찬했던 작가는 향토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데에서 나아가 오방색에 기반한 색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자연과 교감하는 인간상을 그림으로써 한국적인 정서를 연출하였다.
석정(石鼎) 이봉상(李鳳商, 1916~1970, 서울출생)
이봉상은 서울 출생으로, 1937년 경성사범학교 연수과를 졸업했다.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해 14살의 나이에 제8회 조선미술전람회(1929년)에 입선했다. 순수한 창작활동을 강조한 창작미술협회 결성(1957년)과 구상전 창립(1967년)에 참여했고, 홍익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추천작가,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작가는 초기 인상파적 사실주의 경향을 보였으나, 1950년대부터 사물을 단순히 재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주관에 따라 화면을 과감히 변형하는 구성과 거친 마티에르가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였다. 1960년대에 나무와 수풀, 산과 새, 달 등의 소재에 한국의 설화를 가미한 주제를 다루며 점차 추상 화풍으로 전환했다. 특히 화려한 색체를 자유분망하게 사용하여 경쾌하고 명량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뛰어난 색체 감각을 선보인다.
<소녀> _ 석정(石鼎) 이봉상(李鳳商, 1916~1970, 서울출생)
2024.09.07, 국립현대미술관 과천_MMCA 기증작품전-1960-1970년대 구상회화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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