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6 4

이건희 컬렉션, 심산(心汕) 노수현(盧壽鉉)의 <망금강산>

_ 심산(心汕) 노수현(盧壽鉉, 1899~1978, 황해 곡산),   1940, 종이에 먹, 색,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심산(心汕) 노수현(盧壽鉉, 1899~1978)은 1940년대에 금강산의 명소들을 그린 작품들을 다수 남겼다. 금강산은 문인들이 가장 선호하던 유람처로서 많은 문인과 묵객이 시와 그림으로 금강산을 노닐던 소회를 남겼다. 본래 '망금강'의 화제는 금강산으로 진입하기 전 단발령에서 금강산의 전경을 조망하여 비롯되었기에, 각 폭으로 '단발령망금강' 장면이 등장한다. 암산과 토산이 조화를 이룬 금강산은 운무 속에서 웅장한 위용을 드러네며, 망금강의 소재와 금강산을 조망하는 한복 차림의 유람객은 금강산도의 전통과 맞닿아 있다. 한편 화폭 가득 넓게 펼쳐진 금강산의 산형이나 노수현 특유의 바..

운산(雲汕) 심경자(沈敬子)의 <연륜>

_ 운산(雲汕) 심경자(沈敬子, 1944~    ), 1971, 종이에 먹, 색,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은 1971년 제2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 동양화 비구상 부분에서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운산(雲汕) 심경자(沈敬子, 1944~    )는 잘린 나무의 단면과 엽전, 떡살, 다식판 등을 탁본한 뒤 색을 칠하고 이를 오려서 한 화면에 붙이는 일종의 콜라주 방식을 사용하였다. 이를 통해 작가는 기존 동양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상을 창안하였으며 이후 자연과 전통 그리고 세월의 흔적을 담은 작업을 지속하였다. 심경자는 1977년부터 3년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유학 생활과 전시 활동을 병행하였다. 귀국 후 심경자의 작업은 여인들의 곱게 빗은 머리 가름, 불교에서 '업(業)..

원문자(元文子)의 <정원>

_ 원문자(元文子, 1944~    ), 1976, 종이에 색, 166×12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원문자(元文子, 1944~    )는 1960년대 중반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재학 시절부터 인물, 동물, 화조류 등 모든 화목에 두각을 나타낸 동양화가이다. 은 1976년 제25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화조화이다.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이 작품을 구입한 후 수리 복원을 거쳐 새롭게 단장하였다.원문자는 에서 분홍색 연꽃이 활짝 핀 연못에 원앙 두 쌍이 평화롭게 노니는 장면을 화선지에 색을 물들이는 선염법으로 맑고 깨끗하게 재현하였다. 연못에서 노니는 원앙, 주변을 장식한 연꽃과 연잎을 화면 가득 배치하여 여백을 거의 남기지 않았는데, 이는 새보다 연못의 풍경에 비중을 둔 ..

이종목(李鍾穆)의 <황새여울>

_ 이종목(李鍾穆, 1957~    ), 2000, 종이에 먹, 색, 개인 소장 이종목(李鍾穆, 1957~    )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다.제목인 '황새여울'은 강원도 영월 동강에 있는 물길이다. 여울목의 물살이 센 까닭에 물길 가운데 늘어선 뾰족한 바위들에 물고기가 부딪히는데, 이를 먹이로 삼기 위해 황새들이 몰려들어 생긴 이름이다.강 가운데 우뚝 솟은 하얀 바위는 이곳에서 변을 당한 똇목 부부의 현신으로 보기도 한다. 이종목은 황새여울에서 느낀 감흥을 작가의 몸짓으로 표출하였는데, 자유로운 붓놀림은 공중에서 춤추며 날아드는 황새같기도 하고, 여울목의 거센 물줄기 같기도 하다. 똑똑 떨어진 먹점에서는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자리가 연상된다. _ 이종목(李鍾穆, 19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