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천연기념물

천연기념물 제385호_강진 성동리 은행나무

기리여원 2021. 2. 16. 13:23

천연기념물 제385호 _ 강진 성동리 은행나무 (康津 城東里 銀杏나무) 

 

수   량 : 1주

지정일 : 1997.12.30

소재지 : 전남 강진군 병영면 성동리 70번지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다.

강진 성동리 은행나무는 나이가 약 800살(지정일 기준)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32m, 가슴높이의 둘레 7.2m로 마을 중앙에 있다. 뿌리가 민가의 부엌, 방 밑에까지 뻗어 있으며 뿌리 부근에는 주민들이 휴식처로 이용하고 있는 큰 바위가 놓여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병영면은 네덜란드 하멜(Hamel) 일행이 약 7년간(1656.3∼1663.2) 머물렀던 곳이라 한다. 이들은 이 곳에서 생활하면서 크고 오래된 은행나무를 보았다고 『하멜표류기』에 기록하고 있는데, 바로 이 은행나무가 아닌가 추정된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에 이곳에 내려온 관리가 폭풍으로 부러진 은행나무 가지로 베개를 만들어 자다가 병이 들었다. 그러던 중 한 노인이 “은행나무에 제사를 지내고 베개를 나무에 붙여주면 병이 나으리라”고 한 말을 따라 그대로 하였더니 병이 나았다고 한다. 이후로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2월 15일 자정 무렵에 은행나무에게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으며 지금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주민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나무로 역사적·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다. 또한 오래되고 큰 나무로서 생물학적 보존가치도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강진 성동리 은행나무 표지판

 

 

강진 성동리 은행나무

 

하멜 체류지

 

이 지역은 네델란드인 헤드릭 하멜(Hendric Hamal, 1630~1692)과 그 일행이 1653년 조선에 표착한 후, 1656년 3월부터 약 7년간 억류되어 생활했던 곳이다.

 

하멜일행 33명은 이곳에 있는 동안 전라병영성(사적 제397호)에 노역을 나가기도 하였고 생계를 위해 잡역을 하거나 나막신 등을 만들어 팔기도 하였다.

또한 춤판을 벌여 돈을 받아 생활하기도 하였으며 민간인 · 승려들과 친밀하게 교류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들이 남긴 빗살무늬 돌담이 지금까지 여러 곳에 남아 있어 생활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하멜 일행은 7년 동안의 이곳 생활을 마치고 여수 · 순천 · 남원으로 분산 되었다가(1663.02.) 일본 나가사키로 탈출하였다(1663.09.) 이후 1668년 네델란드에 귀국한 하멜은 조선 표착기간동안 받지 못한 임금을 받기 위해 동인도회사에 제출한 보고서가 바로  『하멜표류기 』이다. 이는 당시 서양사회에 조선을 최초로 소개하는 저서로서 그 자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강진 성동리 은행나무

 

강진 성동리 은행나무는 나이가 약 800살(지정일 기준)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32m, 가슴높이의 둘레 7.2m로 마을 중앙에 있다

 

 

강진 성동리 은행나무

 

 

강진 성동리 은행나무

 

 

강진 성동리 은행나무

 

 

강진 성동리 은행나무

 

 

강진 성동리 은행나무

 

 

 

 

성동리 은행나무 아래 5기의 고인돌

 

하멜 일행이 병영에서 생활하는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고향을 그리워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이 은행나무 아래에서는 5기의 고인돌(1호:300×290×80cm, 2호:265×150×40cm, 3호:250×244×40cm, 4호:210×170×42cm, 5호:220×127×30cm)이 자리하고 있다. 고인돌은 은행나무 주변 밭이나 주택가에도 여러 기가 분포하고 있어. 이 일대의 유구한 역사를 보여준다.

 

고향을 그리워 하는 하멜

 

"저 멀리 내 고향 네델란드의 튤립향기가 여기까지 실려 오는 것 같구나"

 

강진 병영면에 우뚝 서있는 성동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85호)는 무려 800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수많은 세월 동안 병영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휴식처와 같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은행나무가 400여년 된 1656년 어느 날, 하멜과 그의 동료들은 강진 병영성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하멜은 이 은행나무의 색이 7번이나 바뀌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시간만 나면 늘 은행나무 그늘 아래 앉아 네델란드로 돌아가는 꿈을 꾸고 또 꿨습니다. 은행나무는 늘 하멜 곁에서 그의 시름을 묵묵히 들어주었습니다. 하멜이 네델란드로 돌아간 후 하멜표류기에도 등장하는 이 은행나무는 4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이 자리를 지키며 우리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가을이 오면 자신 곁에 기댄 우리를 위해 조용히 잎을 떨어트려 샛노란 이불을 덮어주곤 합니다.

 

고향을 그리워 하는 하멜

 

2021.02.14. 강진 병영면 성동리 은행나무

'청허(淸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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