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문화재/강원도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38호_운흥사 천룡탱화

기리여원 2021. 8. 8. 09:34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38호 _ 운흥사 천룡탱화 (雲興寺 天龍幀畵)

 

수  량 : 1폭

지정일 : 2001.12.29

소재지 :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월정사성보박물관 (동산리)

시  대 : 조선 영조 31년(1755)

 

이 그림은 화기에 천룡탱(天龍幀)이라 하였듯이 천룡팔부중(天龍八部衆)을 그린 불화이다. 천룡팔부중은 불법을 수호하는 8신중(神衆)으로 천(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達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㬋羅伽)를 말한다. 불화에서의 팔부중은 여러 형식의 신중탱화에 표현되거나 혹은 영산회상도 등과 같은 불화에 권속(眷屬)으로 등장된다. 신중탱화의 종류는 제석천(帝釋天)과 권속을 그린 제석도, 팔부중을 그린 천룡도, 제석ㆍ천룡도, 제석ㆍ범천도, 제석ㆍ범천ㆍ천룡도 등 다양하다. 그중 천룡도는 이 불화에서처럼 흔히 동진보살(童眞菩薩)이라 일컬어지는 위태천(韋駄天)과 함께 천룡팔부중을 그린 불화로 제석도와 한쌍을 이루며 봉안되기도 한다.

 

 

 

천룡도는 갑옷을 입고 새깃털과 같은 투구를 쓴 모습의 위태천, 즉 동진보살이 이 화면의 중심에 위치하고 그 주위 혹은 아래에 팔부중이 배치되는 것이 보편적인 도상이다. 그런데 이 천룡도는 위태천이 화면 상부에 비교적 작게 표현되어 있고 팔부중이 크게 강조된 독특한 도상을 이루고 있어, 위태천이 천룡탱화에서 주존으로 정착되기 이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불화의 중앙에는 흰 수염으로 덮여 있는 용왕이 용뿔을 들고 서 있다. 그 왼쪽(向右)에는 사자관을 쓴 건달바가 있고, 용왕의 오른쪽에는 새 날개가 달려 있는 건달바가 그림의 바깥쪽을 바라보고 서있다. 그 밖에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없는 기타 여러 무장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용왕을 포함한 팔부중을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림의 앞 부분에는 일월관을 쓴 일궁천자(日宮天子)가 빨간머리가 위로 솟은 천왕에게 두루마리 경전을 전하고 있다. 아울러 동자(童子) 3위가 그림의 하단 좌우 끝에, 그리고 상단의 위태천 옆에 배치되어 있다. 이 탱화의 가장 중요한 신중인 위태천은 화면의 상단 오른쪽에 화염에 둘러싸여 있는데, 새 깃털 장식이 있는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모습이다. 위태천의 합장한 팔 위에는 봉이 가로 놓여 있다.

 

위태천의 화면 왼쪽에는 위태천의 다른 이름인 동진보안보살(童眞普眼菩薩)이라는 글귀가 붉은 색 구획 안에 적혀 있다. 다시 그 화면 왼쪽에는 천룡팔부는 허공에 충만하고 가는 빛줄기 속에도 있구나. 항상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지키며 항상 옹호하나니 경전을 봉행하여 영원히 흘러 통하도록 하네.(天龍八部滿虛空 都在毫光一道中 信守佛語常擁護 奉行經典永流通)라고 적고 있어 18세기 중반이후 경전을 수호하는 기능을 가진 위태천이 신중탱화의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의 하단의 외곽에는 화기가 있는데 1755년(영조 31)에 양공비구(良工比丘) 천붕(天鵬)과 해천(海天)이 그린 것을 알 수 있다.

 

운흥사 천룡탱화 표지판

 

 

운흥사 천룡탱화

 

2021.08.01, 월정사 성보박물관

글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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