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대웅전 공양화 벽화 모사도(修德寺 大雄殿 供養花 壁畵 慕寫島) _ 임천(林泉, 1908~1965) , 1937년 모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시대 원예 전통을 보여주는 벽화 모사도
대웅전 서벽 상단에 그려져 있던 야생화를 그린 모사도입니다. 화반(花盤) 위에 모란, 맨드라미와 나리를 비롯한 다양한 꽃이 풍성하게 꽃혀 있고 꽃잎 주위로 흰 나비가 날아다닙니다. 고려시대 문신 이규보(李圭報, 1168~1241)는 수닭 벼슬을 닮았다는 의미로 맨드라미를 계관화(鷄冠花)라고 부르며 시를 남겼습니다. 이 모사도는 기록으로 확인되는 고려의 원예 전통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벽화에는 불교에 등장하는 여러 이야기와 존상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문양이나 장식이 그려져 예배를 위해 전각을 방문한 이들이 정토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고려시대 전각 내부의 모습을 기록한 「선원사비로전단청기(禪源寺毘盧殿丹靑記) 」에는 전각에 그려진 무늬 있는 새나 채색한 동물, 진기한 꽃, 보배로운 풀이 마치 살아 있는 듯하며 하늘의 궁전 같다고 적혀 있습니다. 임천(林泉, 1908~1965)선생이 그린 벽화 모사도는 한때 부처의 정토처럼 아름다웠을 수덕사 대웅전의 옛 모습을 보여줍니다.
수덕사 대웅전 공양화 벽화 모사도
수덕사 대웅전 공양화 벽화 모사도(修德寺 大雄殿 供養花 壁畵 慕寫島) _ 임천(林泉, 1908~1965) , 1937년 모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물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을 그린 벽화 모사도
1937년 수덕사 대웅전 수리 공사에 참여한 임천(林泉, 1908~1965)선생이 그린 벽화 모사도입니다.
이 모사도는 대웅전 동벽 상단에 그려져 있던 벽화를 그린 것입니다. 원래 이 벽에는 조선시대 벽화가 있었습니다. 수리 공사 과정 중에 조선시대 벽화 안쪽에서 연꽃과 부들, 벗풀 등 물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이 그려진 고려시대 벽화가 발견되었습니다. 기존 벽체를 떼어내지 않고 원래 화면 위에 벽을 바른 뒤 다시 그림을 그려서 건립 당시의 벽화가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벽화 실물이 남아 있지 않기에 이 모사도는 고려시대 벽화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수덕사 대웅전 공양화 벽화 모사도
2022.04.14. 국립중앙박물관_빛의 향연-예산 수덕사 괘불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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