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외국 서화, 회화, 조각

푸바오스(傳抱石)의 <타오구에게 주는 글>

기리여원 2025. 2. 4. 18:55

<타오구에게 주는 글> _ 푸바오스(傳抱石, 1904~1965), 1944, 종이에 먹,색, 91×61cm, 중국미술관 소장

 

푸바오스(傳抱石, 1904~1965)는 산수화와 인물화에 능숙한 작가로서, 그의 인물화는 역사적 인물이나 고시(古詩) 의경(意境)을 재창조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타오구에게 주는 글>은 중국 오대 시기 타오구의 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타오구는 후주(後周)에서 남당(南唐)으로 사신을 갔을 때 국력이 강함을 믿고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 남당은 이에 명기 취뢰란을 이용해 그를 교묘하게 대응했다. 그림 속 타오구는 나무 의자에 기대어 미인 친뢰란을 다정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데, 그의 모습은 다소 초라하고 추하게 묘사되었다. 반면 친뢰한은 키가 크고 풍만한 얼굴에 단정한 자태를 지니고 있어 당대(唐代) 이전의 여인상을 떠올리게 한다. 그녀의 옷자락은 가볍게 휘날리며 채색은 담백하고, 우아하여 맑고 고결한 느낌을 준다. 사가들에게 춘추필법(春秋筆法)이 있듯이 화가 역시 칭찬과 비판을 은밀히 담아내는 묘필(妙筆)을 지니고 있다.

<타오구에게 주는 글> _ 푸바오스(傳抱石, 1904~1965)

 

2025.02.01,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_수묵별미 : 한 · 중 근현대 회화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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