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한국 서화,회화, 서예, 조각

홍순주(洪淳珠)의 <WORK 90>

기리여원 2025. 3. 1. 21:49

<WORK 90> _ 홍순주(洪淳珠, 1954 ~      ), 1991, 종이에 먹, 색, 개인 소장

 

홍순주(洪淳珠, 1954 ~      )는 동덕여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한국화가이다. 1980년대 중반까지 인물화 작가로 활동한 홍순주는 형상이 무너지는 작업에 착수하여 구상에서 추상으로 자신의 창작 영역을 확장하였다. 수묵 추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색과 면에 관심이 생겼는데 특히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조각보의 짜임새에 눈길이 머물렀다.

1991년 작인  <WORK 90>은 수묵 추상을 실험한 홍순주가 조각보를 재해석한 초기 작품이다. 보자기는 옷을 마름질하고 남은 천 조각을 이리저리 기워 만든 조각보는 옛 여인들의 정성과 멋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물건이다. 작가는 이러한 조각보의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얇은 한지에 진한 먹을 칠한 뒤 아교포수를 하였고, 그 위에 호분의 붓질을 더하였으며, 은은하고 잔잔한 분위기에 명료함을 주고자 원색의 청과 홍을 더하였다. 따라서 붓질이 지나간 자리를 유심히 관찰하면 인위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거나 고인 호분의 '결'이 목격되는데, 이는 단순하나 깊이 있는 '겹'을 함의한다.

<WORK 90> _ 홍순주(洪淳珠, 1954 ~      )

 

2025.02.01,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_수묵별미 : 한 · 중 근현대 회화
전시자료

 

▼보시고 유익하셨다면 공감(♥)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