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국보

국보 제180호_김정희 필 세한도

기리여원 2020. 11. 25. 20:12

국보 제180호 _ 김정희 필 세한도 (金正喜 筆 歲寒圖) 

 

수   량 : 1축

지정일 : 1974.12.31

소재지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용산동6가, 국립중앙박물관)

시   대 : 조선 헌종 10년(1844)

 

추사 김정희(1786∼1856)는 실학자로 청나라 고증학의 영향을 받아 금석학을 연구하였으며 뛰어난 예술가로 추사체를 만들었고 문인화의 대가였다. 이 작품은 김정희의 대표작으로 가로 69.2㎝, 세로 23㎝의 크기이다.

이 그림은 그가 1844년 제주도에서 귀양살이를 하고 있을 때 그린 것으로 그림의 끝부분에는 자신이 직접 쓴 글이 있다. 이 글에서는 사제간의 의리를 잊지 않고 북경으로부터 귀한 책들을 구해다 준 제자 이상적의 인품을 소나무와 잣나무에 비유하며 답례로 그려 준 것임을 밝히고 있다.

한 채의 집을 중심으로 좌우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주위를 텅 빈 여백으로 처리하여 극도의 절제와 간략함을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 위에는 세한도라는 제목과 함께 ‘우선시상’, ‘완당’이라 적고 도장을 찍어 놓았다. 거칠고 메마른 붓질을 통하여 한 채의 집과 고목이 풍기는 스산한 분위기가 추운 겨울의 분위기를 맑고 청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마른 붓질과 묵의 농담, 간결한 구성 등은 지조 높은 작가의 내면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인위적인 기술과 허식적인 기교주의에 반발하여 극도의 절제와 생략을 통해 문인화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조선 후기 대표적인 문인화로 평가되고 있다.

 

세한도 두루마리 _ 2020년 손창근 기증, 국보 제180호

 

<세한도>는 청나라 문인 16인과 우리나라 문인 4인의 감상 글과 함께 두루마리로 꾸며졌습니다.

현재 두루마리는 네 부분으로 나누어여 있습니다. 축 바로 옆에는 <세한도>에 감상 글을 남긴 청나라 문인 중 한 명인 은재(㐆齋) 장목(張穆, 1805~1849)이 쓴 '완당세한도(阮堂歲寒圖)' 은재거사(㐆齎居士)'라는 제첨(題簽)이 있습니다.

 

완당세한도(阮堂歲寒圖) _ 김준학

 

<세한도>는 19세기 후반, 이상적(李尙迪, 1804~1865)의 제자인 역관 김병선(金秉善, 1830~1891)에게 전해졌고, 그가 세상을 떠나자 아들 김준학에게 전해집니다.

김준학은 <세한도>앞쪽에 제목과 시를 쓰고 <세한도> 뒤쪽 청나라 문인들의 감상 글 사이에 두 차례 시를 적어 넣었습니다. 김준학은 1914년 1월과 2월, 연이어 글을 쓰면서 자신이 <세한도>의 소장자임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국보 제180호 _ 김정희 필 세한도 (金正喜 筆 歲寒圖) 

 

 

김정희 필 세한도 (金正喜 筆 歲寒圖) 

 

 

김정희 필 세한도 (金正喜 筆 歲寒圖) 

 

그림 뒤에는 줄을 쳐서 네모칸을 만들고 굳세고 각진 글씨로 그림의 제작 배경을 썼습니다. 화면에 찍힌 인장중에 '장무상망(長毋相忘)은 오래동안 서로 잊지 말자는 뜻으로 김정희와 이상적의 우정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세한도>는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뜻을 그림과 글씨, 인장으로 표현한 최고의 문인화입니다.

 

 

2020.11.25.

글 국립중앙박물관_세한도 기증 기념 특별전,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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