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문화재/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72호_을축갑회도

기리여원 2021. 12. 8. 14:31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 172호 _ 을축갑회도 (乙丑甲會圖)

 

수   량 : 1軸

지정일 : 2003.12.30

소재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신문로2가, 서울역사박물관)

시   대 : 1686년(숙종12년)

 

이 그림은 1625년(인조3) 을축년(乙丑年)에 태어난 7명의 동갑들이 회갑을 맞은 기념으로 계회(契會)를 연 장면을 그린 것이다.

 

구도면에서 조선 전기 계회도의 전형적인 3단 형식을 취해 제작된 이 그림은 맨 위에 전서(篆書)로 쓴 ‘을축갑회도(乙丑甲會圖)’라는 제목이 있고 중간 부분에는 계회(契會) 장면이 그려져 있으며 아랫부분에는 참석자들의 명단인 좌목(座目)이 있다. 대개 계회도(契會圖)의 제목은 묵서(墨書)로 쓰여 지나 이 그림은 주서(朱書)로 되어 있는데 이는 매우 드문 예이다.

 

을축년(乙丑年) 동갑 계원(同甲 契員)들과 그 자제들이 앉아 잔치를 벌이고 있는 장면이 묘사된 중간 부분의 그림은 17세기 전반까지의 소략(疏略)한 계회도풍(契會圖風)에서 18세기의 보다 정교한 아회도풍(雅會圖風)으로 이행되는 과도기적 양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즉, 배경을 배제하고 건물을 가깝게 부각시켜 인물의 초상적 특징을 훨씬 더 자세히 드러내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림 위 부분 왼쪽 끝에는계회(契會)가 열린 날을 ‘숭정무인십일월일(崇禎戊寅十一月日 : 서기로 환산할 때 1698년 11월)’이라 명기하고 있는데 이 계회 관련기록인 『죽림갑계문서(竹林甲契文書, 충북 유형문화재 제 135호)』에는 이 갑계(甲契)가 1660년에 결성되고 계원들이 62세가 되는 1686년(丙寅,숙종 12)에 계회가 개최된 사실이 기록되어 있으므로 이 그림에 계회(契會)개최일로 기록된 ‘숭정무인(崇禎戊寅)’은 후에 가필(加筆)할 때 ‘숭정병인(崇禎丙寅)’을 잘못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그림은 인물의 얼굴과 건물바닥 등 박락(剝落) 부분에 가필(加筆), 가채(加彩)했으며 좌목(座目)에도 가필(加筆)흔적이 눈에 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적인 가필(加筆)과 가채(加彩)에도 불구하고 장황(粧潢,책이나 그림을 꾸미고 단장하는 행위) 형식을 포함해 화면의 원형이 비교적 잘 유지되어 있고 조선시대 동갑계회도의 드문 유물이며 17세기 후반 계회도(契會圖)의 변화상과 당시의 풍속상(風俗相)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현존하는 계회도(契會圖)의 대부분이 관아(官衙)중심으로 이루어진데 비해 지방 서민 노인들의 모임을 다루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을축갑회도 (乙丑甲會圖) 

 

청주 보살사(菩薩寺)의 화승 의인(義仁)이 을축년(1625)에 청주 지역에서 출생한 동년배 모임을 그린 그림입니다. 이 모임을 그림으로 남기자고 제안한 사람이 바로 의인입니다. 붉은색을 사용한 얼굴 묘사와 길게 늘어지는 옷 주름선 등은 고승의 초상화인 진영(眞影)의 표현 방식과 유사합니다. 이 작품으로 불화뿐만 아니라 일반 회화까지 승려 장인이 제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화승은 동시대를 살아간 다른 신분의 사람들 모임도 화폭에 담아냈습니다.

 

2021.12.07. 국립중앙박물관_조선의 승려 장인

글 문화재청, 전시안내자료

 

▼보시고 유익하셨다면 공감(♥)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