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_ 조환(趙桓, 1958 ~ ), 철, 폴리우레탄, 개인소장
조환(趙桓, 1958 ~ )의 1980년대 주요 작업은 '동시대의 삶'을 주제로 한 수묵인물화였다. 당시 그는 팍팍한 도시 서민과 노동자들의 일상을 담담하지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내며 한국화를 이끌 신예 작가로 주목을 받았다. 2000년대 이후부터 조환은 재료와 기법을 완전히 전환하여 종이에 모필과 수묵이 아닌, 철판을 자르고 용접하여 형상을 구축하는 작업을 전개하였다. 전시장의 흰 벽에 걸린 '철판산수'는 모필의 강한 필획을 단단한 철의 성질로 치환하고, 벽에 드리운 그림자는 먹의 농담을 대신하며, 작품이 걸린 공간은 또 다른 차원의 여백을 만들어 낸다. 조환은 수묵이라는 관습과 관념에서 벗어나, 형식 면에서는 전통을 참고하되 재료 면에서는 현대의 물질을 이용하는 전략으로 현재까지 철판 회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무제> _ 조환(趙桓, 1958 ~ )
2025.02.01,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_수묵별미 : 한 · 중 근현대 회화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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