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비지정문화재 307

희릉을 지키는 돌호랑이

_ 조선 1515년, 석조(石造),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구 희릉 출토,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희릉을 지킨던 돌호랑이 조선 중종(中宗, 재위 1506~1544)의 계비인 장경왕후(章敬王后, 1491~1515)의 초장지(初葬地)인 구(舊) 희릉(禧陵)에 있던 돌호랑이이다. 이 석호는 왕릉 돌호랑이 중 높은 돌출감과 괴체감을 보여주는 우수한 조각으로, 위협적인 표정에 험악하게 주름진 미간, 부리부리한 눈과 날카로운 송곳니 등의 표현에서 죽은 왕과 가장 가까운 곳에 호랑이와 양을 네 구씩 밖을 향하도록 배치했는데, 이는 외부의 침입에 대해 경계하고 능을 지키는 수호자로서의 호랑이의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다. 2018.01.27. 국립중앙박물관_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전시자료 ▼보시고 유익하셨다면 공감(♥)..

강화 심도직물 터

심도직물(心都織物) 터 소 재 지 : 인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416번지 1947년 김재소(金在紹, 제7대 국회의원)가 설립하여 2005년까지 1200여 명의 근로자가 종사했던 국내 굴지의 주식회사 심도직물 터이다. 강화는 예로부터 부녀자를 중심으로 수공업이 발달하였고 1920년대에 가내공업 형태의 직기가 도입되어 명직물과 견직물의 대량생산이 가능하였다. 1933년 강화에 최초로 근대식 방직 조양방직이 설립되었다. 1970년대부터 현대화된 공장으로 발전하여 대량생산체계와 수출산업으로서 전성기를 맞이하였으나 산업의 발달과 저가 중국산 면직물의 수입 등으로 섬유공업의 번영은 힘없이 무너졌다. 이곳은 2005년 강화군에서 소도읍 육성사업의 목적으로 용흥궁 공원을 조성하면서 심도직물 건물은 모두 사라지고 공장..

나라의 안녕을 위해 대비가 발원한 불화, 약사십이신장도(藥師十二神將圖)

약사십이신장도(藥師十二神將圖) _ 조선 16세기 후반, 비단에 색, 미국 보스턴미술관 나라의 안녕을 위해 대비가 발원한 불화 나라와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고자 대비가 솜씨 좋은 장인(양공 良工)에게 명하여 조성한 불화 다섯 폭 중 하나입니다. 발원자가 누군인지 정확히 알수 없으나, 조선 전기에 불교를 후원한 대표적 왕실 여성인 문정왕후(文定王后, 1501~165)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작자는 16세기 왕실 불화를 주도했던 화원 이자실(李自實) 또는 그의 화풍을 이어받은 다른 화원일 수도 있으나 확실치 않습니다. 이 불화는 주선 후기 불화와 달리 시주와 제작에 관련한 이들의 이름이 화기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정교한 필선과 화려한 책색, 풍부한 회화적 묘사가 돋보이는 16세기 왕실 발원 불화입니다. 약사십..

장수향교

장수향교에 있는 지정문화재 1. 보물 제272호 _ 장수향교 대성전 2.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38호_정충복비 장수향교(長水鄕校) 배향공간 전경 장수향교(長水鄕校) 소재지 : 전북 장수군 장수읍 향교길 31-14 장수향교는 1407년(태종 7)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配享)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장수면 선창리에 창건하였다. 1686년(숙종 12)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고, 1877년(고종 14)에 현감 홍우정(洪佑鼎)이 중수하였으며, 1935년에 중수하고 1970년·1973년·1975년에 각각 보수하였다. 이 향교는 임진왜란 때에도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어 조선 전기 향교의 형태를 잘 알 수 있다. 대성전은 보물 제27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조선시대 향교 건축의 대표적 건물의 하..

통도사 십육나한도(제10존자)

통도사 십육나한도((제10존자) _ 축연(竺演,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활동) 등 2명, 1926년, 비단에 색, 통도사성보박물관 화승 축연이 그린 금강산을 유람하는 나한 금강산 구룡폭포 앞에 앉아 있는 나한을 그린 특이한 그림입니다. 이러한 화면 구성은 불사를 따라 이동하는 승려 장인의 삶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이 그림을 그린 축연((竺演)은 1915년 '금강산 유점사의 화승'으로 신문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했습니다. 1910년대 중반 이후 금강산 관광이 유행하고 철로가 개통되면서 관광안내서와 사진첩이 간행되었습니다. 축연은 당시 유통되던 시각 이미지를 자신의 작품에 응용했습니. 나한보다 화면 중앙의 폭포를 강조한 파격적인 구성이 흥미롭습니다 통도사 십육나한도((제10존자) _ 축연(竺演, 19세기..

예배할 때 성경책 놓는 독서대, 나전 칠 마키에 칠보무늬 독서대

나전 칠 마키에 칠보무늬 독서대 _ 일본 모모야마~에도시대 16~17세기, 50.7×37.5cm, 도쿄국립박물관 유럽의 수요에 맞추어 주문 제작한 칠기 독서대로, 교회에서 예배할 때 성경 등의 책을 놓는데 사용했다. 책을 놓는 판에 뒷다리와 책받침 부분을 이루는 판을 교차시켜 접히게끔 만들었다. 정면 한가운데는 예수를 뜻하는 'IHS'라는 글자와 꽃 십자가, 3개의 못이 박힌 심장, 바깥으로 뻗어나가는 빛줄기로 이루어진 예수회의 표식을 배치하고, 바깥 공간은 칠보계(七寶繫)무늬와 마름모무늬 등으로 덮었다. 전체적으로 검은색 칠을 한 후 기하학무늬는 자개를 잘라 표현하고, 회화적 무늬는 마키에 기법에 자개를 섞어 표현했다. 이와 같은 기독교 계통의 칠기는 남만칠기 가운데에서도 시대가 올라가는 것이다. 나전..

석씨원류용화사적 권2

석수원류용화사적 권2 _ 조선 1673년, 종이에 먹,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최초의 불상을 만든 이야기가 실린 책 석가모니부처 일대기와 제자들의 행적을 정리한 『석씨원류용화사적』에는 기술과 창조의 신 '비수갈마천(毘首羯摩天)'이 최초의 불상을 만든 이야기가 삽화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석가모니부처가 어머니 마야부인에게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잠시 하늘의 천궁에 오르자 지상의 우전왕(優塡王)은 그를 그리워하여 그 모습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 때 비수갈마천이 장인으로 변하여 석가모니부처의 초상 조각, 즉 최초의 불상을 만들었습니다. 비수갈마천은 성스러운 부처의 모습을 구현하는 조선시대 승려 장인의 자의식과 정체성 형성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석수원류용화사적 권2 2021.12.07. 국립중앙박물관_조선의 승려..

남장사 십육나한도(南長寺 十六羅漢圖)

남장사 십육나한도(南長寺 十六羅漢圖) _ 조선 1780년, 비단의 색, 상주 남장사(직지성보박물관 기탁) 서로 다른 지역에서 활동한 화승이 함께 완성한 십육나한도 1. 7, 9, 11, 13, 15존자, 영수(影修, 18세기 후반 활동) 등 2명 2. 8. 10. 12. 14. 16존자, 상겸(尙謙, 18세기 후반 활동) 등 5명 두 폭의 그림은 나한을 표현했지만 서로 다르게 그려졌습니다. 경상북도 지역에서 활동한 영수((影修) · 위전(瑋全)과 서울 · 경기 지역에서 활동한 상겸((尙謙) 등 다른 지역에서 활동한 화승 집단이 나누어 그렸기 때문입니다. 영수와 위전이 그린 나한도에는 오색구름과 꽃으로 둘러싸인 산을 배경으로 바위에 나한이 앉아 있는데, 강렬한 채색의 대비가 돋보입니다. 상겸 등이 그린 나..

세계 3점 뿐인 나전칠기, '나전 대모 칠 국화 넝쿨무늬 합'

나전 대모 칠 국화 넝쿨무늬 합(螺鈿玳瑁漆菊唐草文盒) _ 고려 12세기, 높이 3.2cm, 너비10.0cm, 국립중앙박물관 고려 시대 나저칠기 제작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합이다. 이와 같은 형태의 나전칠기 합은 전 세계에 단 3점만이 온전한 형태로 전한다. 나무를 얇게 가공하여 미세한 칼집을 일정하게 낸 후 꺽어 돌려 감아 부드러운 곡선형 몸체를 완성하고, 온습도에 쉽게 수축 · 팽창되는 나무의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해 직물을 덧바른 뒤 옷칠을 하여 형태를 단단히 고정시켰다. 나전 장식은 0.5mm 내외로 가공한 얇은 자개를 손으로 집기 어려울 정도의 일전한 크기로 오려 정교한 국화와 넝쿨무늬를 표현했다. 테두리와 넝쿨줄기에는 금속선을 둘러 뒤틀림방지를 보강하면서 무늬에 질서를 부여하는 두 가지 효과를 ..

금란계회도(金蘭契會圖)

금란계회도(金蘭契會圖) _ 조선 1857년, 종이에 엷은색, 국립중앙박물관 중흥사에서의 모임에 함께한 승려들 북한산 중흥사(重興寺) 인근 야외에서 안시윤(安時潤)이 벗들과 가진 모임을 그린 것입니다. 중흥사는 조선 후기에 북한 산성을 쌓은 후 승군을 총괄하는 총사령관격인 팔도도총섭(八道都摠攝)이 머물던 사찰입니다. 19세기에는 추사 김정희나 다산 정약용 등 많은 문인이 중흥사를 방문하여 시를 지으며 승려들과 교유했습니다. 그림에는 안시윤을 비롯한 여러 사람과 승려들이 무리를 지어 편하게 앉아 글을 쓰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고깔을 쓰고 염주 목걸이를 한 스님 세 명은 중흥사 승려 태월(太 月), 수월(首月), 한파(漢坡)로 보입니다. 조선시대 문인 모임에 승려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렸음을 잘 보여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