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모란도(墨牡丹圖)> _ 소치(小癡) 허련(許鍊, 1809~1892), 19세기, 92.2×137.3, 종이에 먹
소치(小癡) 허련(許鍊, 1809~1892)은 19세기 활동한 화가로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제자였다. 그는 문인화의 필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회화세계를 구축했다.
허련은 모란 그림에 특히 튀어나서 허모란(許牡丹)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었다.
일반적으로 모란은 부귀영화를 상징하기에 왕실과 민간에서 길상적 목적으로 그려졌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허련은 묵으로 모란을 그린 후 시를 써 넣어 작품이 시(詩), 서(書), 화(畵)가 일치된 문인화로서 감상되도록 하였다. 다섯 폭의 각각 다른 구도로 모란을 그려 넣고 모란과 관련된 옛 시들을 함께 적었다. 다섯 수의 시는 모두 백모란을 노래한 것이다.
<묵모란도(墨牡丹圖)> _ 소치(小癡) 허련(許鍊, 1809~1892)
古來洛口元無種(고래낙구원무종)
今去天心別得香(금거천심별득향)
옛날부터 황하 어귀에는 본래 이런 종자가 없었는데,
이제 천심에서부터 특별한 향기가 있네.
양만리(楊萬里, 1127~1206)
* 남송대(代) 시인
<묵모란도(墨牡丹圖)> _ 소치(小癡) 허련(許鍊, 1809~1892)
歐碧原同魏紫誇 (구벽원동위자과)
托根得地最淸華 (탁근득지최청화)
구벽*이 위자*와 뿌리가 같다고 창송하는데,
그 뿌리를 얻어 땅에 심으니 가장 맑고 화려하네.
*구벽(歐碧) : 밝은 녹색 모란꽃 * 위자(魏紫) : 진귀한 품종의 붉은 모란
오숭량(吳嵩梁, 1766~1834)
* 청나라 서화가
<묵모란도(墨牡丹圖)> _ 소치(小癡) 허련(許鍊, 1809~1892)
官錦千絲費剪裁(관금천사비전재)
䛏他婪尾殿春杯(이타람미전춘배)
궁중 비단 일천 가닥을 마름질하고,
그 사람을 불러 늦봄에 남미주를 마시리.
왕사정(王士禎, 1634~1711)
*청나라 시인
<묵모란도(墨牡丹圖)> _ 소치(小癡) 허련(許鍊, 1809~1892)
裁分楚女朝雲片(재분초녀조운편)
剪破嫦娥夜月光(전파항아야월광)
무산의 선녀는 아침 하늘 조각 구름을 마름질하고,
항아는 밤하늘 달빛을 가위질하네.
서인(徐夤, 849~938)
* 당나라 관료이자 시인
<묵모란도(墨牡丹圖)> _ 소치(小癡) 허련(許鍊, 1809~1892)
昨夜月明渾似水(작야월명혼사수)
入門惟覺一庭香(입문유각일정향)
어젯밤 달이 밝아 그 빛이 물 흐르듯 비추는데,
대문을 들어서서 온 뜰에 가득한 향기를 깨달았네.
위장(韋蔣, 836~910)
* 당나라말기 시인
2023.02.08. 서울대박물관
전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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